[TV리포트=양원모 기자] 바깥에 나가면 안 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20일 오전 SBS '세 개의 시선'에서는 만성 피로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열쇠 '뇌 면역'의 비밀을 살펴봤다.
이날 서재화 한의사는 환절기에 비염, 아토피,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서 한의사는 "우리 몸은 일정한 체온, 혈압, 맥박 등을 유지하려고 한다. 바로 항상성"이라며 "그런데 계절이 바뀌면 거기 적응하려고 몸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된다. 면역 시스템이 공격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역력이 취약해질 수 있는 시기로 '여름'을 꼽았다. 이재동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여름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에어컨을 많이 쐬 냉방병에 걸리기도 한다"며 "그런데 찬 음식까지 먹으니 장 속 미생물의 불균형이 초래된다. 이렇게 되면 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서 한의사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우리 몸안에서 비정상적 세포 변이가 일어난다. 그게 바로 암"이라며 "국내 성인 남성 10명 중 4명, 여성 10명 중 3명이 평생 한 번 암에 걸린다. 암은 우리와 늘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곽재식 작가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지는 건 뇌 면역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일 수 있다"며 폭염이 길어질 경우 뇌졸중, 치매 발병도가 올라가고 뇌 면역 체계가 붕괴돼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인 포그는 흐려지고 집중력, 사고력이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곽 작가는 "(브레인 포그는)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면역에 이상이 있고, 뇌 기능적 이상으로 이어지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염증 물질이 뇌로 더 많이, 쉽게 전달된다. 이런 상황이 장가회화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다. 곽 작가는 "현대인들이 호소하는 만성 피로는 뇌가 염증과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 피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동 전문의는 "이전까지 만성 피로는 기분 탓 또는 단순 피로로 취급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면역 시스템 이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 개의 시선'은 역사, 과학, 의학 세 분야 전문가가 건강의 본질을 입체적 시선으로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35분 SBS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세 개의 시선' 방송 캡처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