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내린 가평서 사망 1명 등 인명피해 발생
오산 서부우회도로 옹벽 붕괴 사고로 1명 숨져
정전, 농경지 침수 등 총 258건 시설 피해 접수
평택·안성·화성 일대 농경지 10.1ha 물에 잠겨
▲ 20일 가평군 조종면 청군로에 소재한 한 편의점이 간밤에 내린 집중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모습. /전광현기자 maggie@incheonilbo.com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경기지역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가평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지며 1명이 숨졌고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가평지역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37분쯤 가평 조종면 신상리에서 산사태로 주택 3채가 무너지며 주민 4명이 매몰됐다. 이 중 3명은 구조됐으나 A(70대)씨는 숨졌다.
또한 이날 오전 4시30분쯤 가평 조종면 대보1리에서는 주민 B(80)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이날 대보교 월류로 대피령이 내려지자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타고 있던 가족들은 무사히 대피했으나, B씨는 탈출하지 못했고 결국 불어난 물에 실종됐다.
재난당국은 이날 조종면 2명, 상면과 북면 각 1명 등 주민 4명이 실종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실종자를 수색 중이나 불어난 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가평 391.5㎜, 포천 375.0㎜, 의정부 306.0㎜ 등을 기록하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특히 포천에서는 시간당 최대 104.0㎜의 폭우가 관측되며 침수와 산사태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이번 호우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오산시 서부우회도로에서 옹벽이 무너지면서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숨졌다. 이 외에도 도내에서는 옹벽 붕괴, 정전, 농경지 침수 등 총 258건의 시설 피해가 접수됐으며, 평택·안성·화성 일대에서는 10.1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총 271건의 긴급 출동을 통해 인명 구조와 도로 장애물 제거, 배수 지원 등의 활동을 벌였다. 산사태나 반지하 주택 침수 등의 우려로 17세대 34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도는 대피 주민 전원에게 숙소와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재난 대비 통제 조치도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도는 하천변 출입구 5549개소, 둔치주차장 9개소, 지하차도 10개소 등 침수 우려 시설을 선제적으로 통제했다. 침수 위험이 큰 지하차도 295개소에는 4인 1조의 예찰 인력을 배치해 비상근무를 유지 중이다.
또한 도는 오산지역 고가도로 옹벽 280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도내 공사장과 복구사업장 등 재해 취약 지점에 대한 현장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용 저수지는 방류율을 77.5%로 유지하며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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