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허가 성분 따져야 안심
효과 없는 제품도 적지 않아
기피제는 살충제 아닌 ‘방어막’

홈키파의 모기기피제 ‘마이키파’. 사진=홈키파

한여름 밤 ‘소리 없는 침략자’들이 오고 있습니다.

요즘 모기는 윙윙거리는 소리도 안 냅니다. 열대야로 겨우 잠든 밤에 간지러움으로 깨기 일쑤, 피부트러블까지 유발하는 반갑지 않은 존재입니다.

최근 캠핑, 피크닉,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모기 기피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기 물리는 게 대수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모기는 일본뇌염, 황열, 지카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위협적인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기피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모기 예방의 핵심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기피제는 제품마다 성분과 농도가 다르고, 사용하는 대상의 나이와 피부 상태에 따라 선택 기준도 달라집니다. 똑똑하게 골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모기 기피제는 살충제가 아닙니다. 대신 모기가 싫어하는 특정 유효 성분을 이용해 모기를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제품입니다.

모기에게 ‘나는 여기 있다’는 신호를 차단해 주는 일종의 방패인 셈이죠. 기피제는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패치·스티커형 기피제는 효과 입증 안돼

동국제약의 모기기피제 ‘디펜스 벅스’. 사진=동국제약

모기 기피제는 형태에 따라서도 사용법과 효과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편의성과 지속력, 안전성까지 달라질 수 있으니, 형태별 특징을 잘 파악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로솔제나 분무형 액제는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옷 위나 신발, 양말 등에 뿌리기 좋고 외출 직전 간편하게 코, 입에 흡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피부에 직접 분사하는 것보다는 옷 위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로션이나 겔 형태의 기피제는 피부에 바르는 방식입니다. 이 제품들은 피부에 흡수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출 약 15~20분 전에 미리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땀이나 물에 쉽게 씻겨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 중에는 중간중간 덧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패치나 스티커형 기피제는 어린이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요. 옷에 부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고 간편하지만, 과학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다소 부족한 제품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장시간 외출 시에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약처 허가 성분 확인 필수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

기피제를 고를 땐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허가 제품은 유효성분 농도와 연령 기준이 명확히 규정돼 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기 기피제로 사용되는 주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파라멘탄-3,8-디올’ 등 4가지입니다.

기피제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바로 ‘누가 쓸 수 있는 지’입니다. 디에틸톨루아미드는 대표적인 기피 성분으로, 농도에 따라 사용 연령이 정해져 있습니다.

함량이 10% 이하인 제품은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며, 10%를 초과해 30% 이하인 제품은 12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손에 소량만 덜어 등, 다리 등에만 발라야 하며, 얼굴, 손, 상처 부위는 피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홈키파·홈매트의 ‘마이키파’ 시리즈가 있습니다. 생후 6개월 이상 아기가 쓸 수 있는 순한 제품부터 효과가 반나절 간 지속되는 아웃도어용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있는데요.

기내 지참이 가능한 소용량 미스트 제품은 해충 기피 효과가 뛰어난 이카리딘과 디에틸톨루아미드 성분을 함유하고 식약처로부터 안정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았으며 피부 자극 시험까지 완료했습니다.

이카리딘 역시 요즘 많이 쓰이는 성분인데, 생후 6개월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비교적 자극이 적고 냄새도 덜해 어린이를 위한 제품에 자주 쓰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동국제약의 ‘디펜스벅스더블’이 있습니다. 후추 식물의 추출물을 기반으로 개발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천하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승인 받은 이카리딘 성분이 국내 최초로 15%까지 함유돼 있습니다.

모기·털진드기는 물론 작은소참진드기에 대한 기피효과와 안전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입증받은 의약외품입니다.

IR3535는 피부 자극이 매우 낮은 성분으로 생후 2개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지만, 제품별 지침이나 국가 규정에 따라 차이가 있어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파라멘탄-3,8-디올(PMD), 일명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 유래 성분’은 천연 기반의 기피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3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모두 순한 것은 아니며 특히 민감 피부에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자극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3~4시간 마다 덧발라야…상처엔 사용 안돼

모기 기피제는 ‘한 번 뿌리면 끝’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에, 얼마나 자주 뿌리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사용법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팔, 다리, 목 등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뿐만 아니라 양말, 신발, 옷 위에도 고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기는 옷 위를 뚫고 물지는 않지만, 어두운 색이나 얇은 옷에는 쉽게 접근하기 때문에 의류 표면에 분사해주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야외활동이 잦은 경우 기피제의 효과는 평균 3~4시간 정도 지속되므로 정해진 시간 간격에 맞춰 덧발라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부위도 있습니다. 눈과 입 주변, 상처 부위, 햇볕에 탄 피부에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영유아가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손에 덜어 필요한 부위에만 발라주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모기 기피제는 살충제가 아니라 ‘방어막’입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피제 사용이 더욱 적극 권장됩니다.

여름철 외출 시엔 자외선차단제처럼 기피제도 일상적으로 챙겨 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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