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 폭우로 주민 383명 대피
가축 21만8000마리 폐사
[광주=뉴시스]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서봉파크골프장이 전날 내린 폭우에 떠밀려온 수풀로 어지럽혀져 있다. 광주지역에는 전날 하루동안 426㎜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사진 = 독자 제공)2025.07.18.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광주와 전라남도 지역에 17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기록적 집중호우로 3명이 실종되고 농지와 주택 침수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19일 광주시가 밝힌 피해 현황을 보면 지난 17일 오후 북구 신안교 주변에서 80대 남성이, 금곡동에서 70대 남성이 각각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엔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 인근 하천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호우경보 발령에 따라 수색을 일시 중단했다가 이날 오후부터 실종자 수색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광주 지역에선 침수 피해를 당하거나 하천 범람 위험에 노출된 주민 383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가운데 친인척 집 등으로 이동한 주민을 제외한 83명이 현재도 학교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자치구별 대피 현황은 동구 12명, 서구 24명, 남구 4명, 북구 36명, 광산구 7명이다.
전남에선 17일 1876명, 18∼19일 1194명이 침수나 하천 범람 위험으로 대피했으나 이날 오후 전원 귀가 조치됐다.
광주시가 파악한 피해 접수 건수는 지하철 역사 침수 1건을 비롯해 도로 침수 463건, 건물 침수 263건, 차량 침수 99건 등 총 1201건에 달한다.
이날 오후엔 광주 동구 계림동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에 신고된 싱크홀은 모두 9건이다.
전남에서도 농작물과 주택, 상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도 집계에 따르면 농작물 침수 면적은 벼 4478㏊, 시설원예 271㏊, 과수 101㏊, 논콩 359㏊ 등 5209㏊로 조사됐다.
농경지 유실도 나주와 함평, 장성을 중심으로 18.8㏊에 이른다.
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오리 10만7천마리, 육계 11만1천마리, 한우 1마리, 돼지 500마리 등 21만8천마리가 폐사했다. 수산 양식장 7곳에서도 장어와 우렁이, 김종자 등의 피해가 확인됐다.
주택과 상가 474곳이 물에 잠겼고 1곳은 토사 유입 피해를 봤다. 담양종합체육관과 담빛수영장, 영암시종게이트볼장 등 공공시설도 침수됐다.
도로 사면 9곳과 하천 제방 106곳에서 유실이 발생해 당국이 응급복구에 나섰다. 담양과 영광에선 상수도 단수가 발생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순천 선암사, 담양 소쇄원,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장성 고산서원 등 문화재 4곳의 담장도 파손돼 보수할 예정이다.
17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577㎜를 최고로 담양 봉산 508㎜, 나주 502㎜, 광주 494.4㎜, 신안 자은도 477.5㎜, 화순 백아 475.5㎜, 구례 성삼재 470.5㎜, 무안 해제 457.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광주와 담양에 호우경보를 재발령하고 이날 밤까지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린 뒤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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