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명·전남 1명 급류에 실종
가축·도로·주택·농작물 등 피해
집중호우로 곳곳 대형 싱크홀 발생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 등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밤까지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남 담양에는 호우경보가, 광주와 전남 나주·곡성·구례·장성·화순·광양·순천·무안·함평·영광·신안(흑산면 제외) 등 12곳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221㎜, 영광 낙월도 211㎜, 광양 백운산 197㎜, 보성 복내 182㎜, 순천 황전 161.5㎜, 목포 23.4㎜, 무안공항 77.8㎜, 광주 광산구 66.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완도와 흑산도·홍도는 강풍주의보가, 해남과 완도에는 각각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비는 이날 오후 9시를 전후로 대부분 그치면서 호우특보도 해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저지대 침수 등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7일 광주에서 급류에 실종된 주민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광주는 죽림·용전 지하차도 등 지하차도 2곳, 하상도로 16곳, 하천 진·출입로 336곳, 하천 둔치주차장 11곳, 무등산 탐방로 37곳 등의 통행이 통제 중이다.
광주에 사흘간 478㎜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반침하(싱크홀)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광주 동구 지산동 한 호텔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통제된 모습. /연합뉴스
또 지난 17일부터 현재까지 동구 2건, 서구 2건, 북구 5건 등 총 9건의 싱크홀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동구 계림동 서방사거리 인근에서도 폭 1m가 넘는 싱크홀이 발생해 응급조치를 했다. 이곳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구간과 맞닿아 있으며 공사를 위해 대형차들이 통행하던 중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7일 동구 지산동 한 호텔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경찰과 행정당국이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정비에 나섰다.
전남에서는 도로 13곳, 하천 106곳, 저수지 3곳, 문화재 4개, 양·배수장 62곳 등 공공시설 피해 187건이 접수됐다.
사유시설은 주택 475동이 반파되거나 침수되고, 가축 21만8천마리가 폐사했으며, 농작물 5천228㏊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행정당국은 비가 그친 후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한 주택에 토사가 밀려들었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주택 뒤편 야산에서 토사가 담벼락과 건물 벽면까지 쏟아져 내려오자 거주민 3명이 인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영광읍에는 이날 하루 118.5㎜의 비가 내렸으며, 17일부터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163.5㎜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전남 순천시 오천동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하천에서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하천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순천에는 161.5㎜의 비가 내리면서 하천물이 불어나 급류가 발생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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