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OLED 패널 수출 증감률 변화/그래픽=임종철
TV 시장이 수익성 악화에 성장률 저하까지 겹쳤다. 일부에서는 국내 기업의 TV 사업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방 산업의 부진은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영향을 준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TV 출하량은 2억870만대로 지난해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옴디아는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2분기가 지나는 시점에서 예상치를 수정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시장 규모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세부 전망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에 더 부정적이다. 우선 국내 기업이 힘을 쓰지는 못하는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3.2%로 가장 높다. 이외에 북미 지역은 1.6% 성장이 예상되고, 나머지 지역은 역성장(-1.2%)할 것으로 봤다.
기술 면에서는 미니 LED(발광다이오드)와 90인치 이상 TV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모두 국내 기업이 약한 부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고 있고, OLED TV는 97인치 상품까지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인 'RGB 마이크로 LED'로 115인치 상품을 준비 중이만 대형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다.
중국 세트 업체와 경쟁 심화, LCD 패널 협상력 저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외형 성장마저 힘들게 되면서 TV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이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의 TV 사업 부문은 올해 2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삼성전자도 최근 TV 사업을 담당 중인 VD(영상가전) 사업부의 직원 수시 평가를 강화하고, 직무를 재배치하며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 VD부문의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이 35%로 가장 낮았다.
전방 세트사의 부진은 디스플레이 기업에도 부정적이다. 계절적 비수의 영향도 있지만 OLED 수출량이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OLED 패널 수출액은 5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줄었다.
특히 지난 6월 수출 규모가 39.7% 감소하는 등 2분기 들어서 수출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 스마트폰 OLED 비수기와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TV 패널도 수출이 줄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하고, 전방 산업의 물량 조절이 영향을 미쳤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전 발생한 선수요가 2분기 들어서며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쌓아둔 재고 소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TV 판매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TV 사업부의 경우 TV 판매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오히려 OS 판매와 광고 수익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OLED TV로 고급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프리미엄 LCD로 쫓아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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