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안테크, 원웹 단말기 적합성 평가 최종 승인
SK텔링크, 원웹 국경간공급협정 신청 등 서비스 준비
해운협회, 선박에 80만 원 지급 방안 마련
사진=이미지 투데이
[서울경제]
해외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의 국내 상용화가 임박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기업은 유럽의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원웹(원웹)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날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 사용자 단말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승인했다. 당초 가장 먼저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현재 미국 현지에서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에 대한 시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두 기업의 관련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제 국내 소비자에 서비스를 제공할 국내 통신 기업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링크가 신청한 SK텔링크·원웹간 ‘국경 간 공급협정’을 검토 중이다. 스페이스엑스나 원웹 등 해외 사업자는 국내에서 직접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국내 기간통신사업자가 해당 해외 사업자와 국경 간 공급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과기정통부는 국내에서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한 스타링크코리아가 스페이스X와 체결한 국경 간 공급 협정과 한화시스템, KT샛이 원웹과 각각 체결한 국경 간 공급 협정을 승인한 바 있다. SK텔링크는 현재 스타링크코리아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리셀러 역할로 제휴를 맺고 있으나, 원웹이 국내에 도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경 간 공급 협정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원웹이 이번 달 중으로 국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18일 원웹에 단말기를 제공하는 인텔리안테크의 모델 2종에 대한 단말적합성평가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미 국경 간 협정을 체결한 업체들도 서비스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KT샛은 내부적으로 이용자들이 사용할 요금제를 정비했다. 해당 요금제에 맞춰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8월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두 업체가 가장 눈여겨 보는 업계는 해상이다. 육상 통신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국내에서는 저궤도 위성 도입이 당장 시급하지 않다. 하지만 해상은 다르다. 현재 국내에서는 무궁화 위성 등을 중심으로 해상 위성이 잘 갖춰져 있지만 빠른 인터넷 사용은 여전히 어렵다. 이에 따른 젊은 선원 이탈은 해운 업계의 고질적인 고민 중 하나였다. 해운 업계가 저궤도 위성 통신 도입을 반기는 이유다. 최근 한국해운협회는 선원기금재단을 통해 국가 필수 선박 및 국제 선박에 저궤도 위성 통신 지원금을 척당 월 80만 원씩 지급하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해운 기업이 원웹이든 스타링크든 관계 없이 저궤도 위성 통신을 해상에서 이용할 경우 선박에 관련 사용료를 지원하는 것이다. 해운협회는 가장 먼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정책을 준비 중이었으나 원웹 등 다른 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국내에 둥지를 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원 범주를 넓혔다. 산불, 지진과 같은 재난 현장, 군사 시설 등에서도 저궤도 위성 통신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현재 SK텔링크, KT샛 등 국내 통신 기업은 저궤도 위성 통신 절차 마무리에 맞춰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도록 수요처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스타링크와 원웹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카이퍼’도 들어올 전망이다. 현재 아마존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카이퍼 프로젝트에서 대관 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채용 중이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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