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게임 내 미로 전장. 2025.07.18./사진제공=넥슨
국내 게임사들이 타 업계와 컬래버레이션(협업, 이하 컬래버)을 늘린다. 해당 게임 장르와 꼭 유사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컬래버를 진행해 기존 게이머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 팬덤을 흡수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IP(지식재산권)의 수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1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서든어택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과 컬래버를 진행 중이다. 게임 내에서 작품 속 공간을 구현한 '미로 계단' 전장을 선보이고 관리자 팀과 참가자 팀으로 나눠서 팀 데스매치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전투 종료 후에는 작품 속 숙소 공간으로 이동해 상금 획득의 기회를 얻는다.
넥슨은 지난 17일 2차 업데이트로 '제3보급창고', '듀오' 등 인기 폭파 전장에 작품 속 캐릭터인 영희와 철수를 등장시켰다. 게이머는 전장 곳곳에 배치된 영희와 철수의 대형 조형물로부터 오징어게임 시즌3의 감성과 작품 속 참가자의 시선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징어게임 콘셉트로 윷놀이 이벤트도 진행한다.
QWER과 컬래버를 진행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2025.07.18./사진제공=크래프톤
국내 게임사 중 컬래버에 가장 적극적인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걸밴드 QWER의 컬래버를 진행 중이다. 게이머는 컬래버 기간 QWER을 테마로 한 멤버별 스킨, 대표곡 BGM, 보이스 팩, 총기 스킨 등 다양한 게임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QWER은 지난 5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한국 서비스 7주년을 기념해 PUBG 성수에서 축하공연도 했다.
크래프톤은 전 세계 MZ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배틀그라운드와 걸그룹 에스파의 컬래버도 진행중이다. 게임 내 로비에 에스파의 신규 음원 'Dark Arts'를 적용했고 미라마 맵 일부 지역에 에스파 공연장을 배치했다. 또 미라마 내 일부 건물을 '배틀그라운드x에스파' 아지트로 바꾸고 일부 맵 시작섬에 배치된 전용 이모트 스테이지에서 캐릭터가 에스파 뮤직비디오에 맞춰 춤을 출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위메이드는 자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BO 리그의 컬래버를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는 KBO 리그 소속 구단 마스코트를 기반으로 시즌2 전용 디시르 8종을 제작했다. 디시르는 각각 고유 능력치와 스킬을 갖춰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임 내 조력자다.
KBO와 컬래버하는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2025.07.18./사진제공=위메이드
이런 컬래버는 게이머의 관심도를 높여 게임 내 유료 상품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게임사는 컬래버를 이유로 새로운 한정판 아이템과 패스 등을 출시하고 기존 게이머와 새로 유입된 팬덤은 이를 구매해 즐기는 식이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에스파와의 컬래버로 지난주 스팀에서 글로벌 및 국내 인기 1위를 차지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를 잘 진행하면 게임이 가진 이미지를 바꿀 수 있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며 "최근 새로운 IP를 계속 개발하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IP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도 게임과 여러 분야와의 컬래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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