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범국민적 자진사퇴 및 임명철회 운동 나설 수도”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조기 유학 관련 질의에 답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연합뉴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났지만 논문 표절 의혹이 지속 확산하고 있다.
18일 범학계 국민검증단(검증단)에 따르면, 검증단은 오는 21일 이 후보자 논문 표절 관련 2차 검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여부를 검증했던 검증단은 경남민주교수연대,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대학정책연구소, 대학정책학회,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전국교권수호교수모임, 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동조합,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 한국교수노동조합연맹, 한국교수협회, (사)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1개 교수·연구자 단체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지난 14일에도 이 후보자의 논문을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일부 논문에서 표절률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을 부인하며 표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카피킬러’를 통해 나온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교수와 제자가 공동연구를 하고 논문 작성 기여도에 따라 제1저자 여부를 결정하는 이공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검증단은 카피킬러를 활용했지만 표절 의심이 되는 16개 논문은 직접 읽어봤다는 입장이다. 또, 카피킬러는 문장의 표절만 검증이 돼 수작업을 할 경우 표절률이 되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또 이공계와 의대 교수들도 자문에 참여해 ‘이공계 특성’을 강조한 이 후보자의 해명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2차 검증에서는 교수들이 수작업을 통해 표절률을 산출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검증단에서 활동하는 유원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은 “(이 후보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이 후보자가 무죄면 부산교대 교수를 비롯해 연구 부정으로 처벌된 교수에 대한 대사면이 필요하다”고 했다.
검증단 외에도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이후 사퇴를 요구하는 단체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지켜 본 결과 후보자가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조차 박약한 것을 확인했다”며 “수일 내에 촉구 내용이 수용되지 않을 때 우리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범국민적인 자진사퇴 및 임명철회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준)도 “이진숙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자질·전문성 논란이 청문회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와 실망을 표명한다”며 “이진숙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손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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