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탈북 심청이' 김소연의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트로트 오디션에 출전해 '탈북 심청이'로 이름을 알린 가수 김소연의 근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소연은 인생 첫 도전이라는 웹드라마 시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탈북민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시사회 무대에 올랐다.
그는 탈북민 직장인의 대한민국 적응기를 다룬 웹드라마 '하나상사'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다.
김소연은 "연기는 내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더라. 정말 쉬운 게 없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을 위한 독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 중인 김소연은, 직접 운전하고 캐리어를 끌고 스케줄을 다닌다고. 그는 한국으로 온 후 2020년 부터 탈북 미녀들의 토크쇼에 고정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2024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트로트가수로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김소연의 힘들었던 가족사도 공개됐다. 8세에 어머니, 9세에 아버지가 탈북하며 홀로 북한에 남겨졌던 김소연은 어린 나이에 친척 집을 전전하며 힘겹게 살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13세에 목숨을 건 탈북 끝에 극적으로 부모와 상봉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항상 배고팠다"라고 말했다. 한번의 탈북 실패로 감옥에 갇히기도 했던 김소연은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거기 들어간 순간부터 짐승이었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옥수수 가루 10% 푼 그냥 물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1년 뒤 감옥에 나왔지만, 반역자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사랑받았던 기억도, 행복했던 기억도 없다.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을 거 목숨 걸고 탈북해보자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13세에 목숨을 건 탈북 끝에 극적으로 부모와 상봉했다. 김소연은 "'엄마'하는 순간 많은 감정이 겹쳤다. '나를 왜 버렸어?', '내가 힘들 때 어디 있었어?'라는 마음과 그리운 마음이 혼재 돼 있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중국에서 극적으로 재회한 어머니의 모습도 공개됐다. 자신의 그늘이 되줄 거라 믿은 어머니였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 어머니는 중국에서 사기를 당했고, 김소연은 돈을 벌어 엄마에게 모두 줘야 했다.
일을 마친 그는 이번엔 원룸에 혼자 사는 아버지를 만났다. 김소연은 "아버지는 돌아가신 줄 알고 중국에서 제사도 지냈다. 한국에 온지 6개월 만에 아버지를 만났다. 9살 때 헤어져서 25살 때 만났다. 그토록 원했던 세 가족이 어른이 돼서 만난거다. 그때는 잠시나마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시 만난 아버지는 매일 술을 마시며 폐인처럼 지냈다. 아버지는 "형이 죽은 걸 목격하고 왔다. 엄마와 동생이 죽은 걸 (한국에) 와서 알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술을 계속 먹었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김소연은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힘들어 했다. 결국에는 우리 가족이 다시 뿔뿔이 흩어졌다"라고 전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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