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 鄭,'강력한 리더십' 강조…朴 경북서 "일하는 리더십"
'당심은 鄭, 의원은 朴' 판세 인정하면서도 서로 승리 자신
정청래 "표결로 돌파"·박찬대 "강하되 세련되게"…첫 토론 대결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는 17일 각각 호남과 경북을 찾아 표심 경쟁을 이어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방문한 정 후보는 힘 있는 리더십을, 험지인 영남권을 찾은 박 후보는 일 잘하는 리더십을 각각 부각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적임자는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강력한 리더십을 법사위원장 때 잘 보여준 정청래가 필요하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어 (선거에) 나왔다"며 "개혁에 고속도로를 놔 이재명 정부의 자동차가 쌩쌩 달릴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검찰 개혁, 방송 3법 등 현안 과제는 "추석 전에 가능할 것"이라며 재차 본인의 추진력을 강점으로 내보였다.
전남도의회 방문한 정청래 의원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이 17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7 minu21@yna.co.kr
정 후보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대통령 눈빛만 봐도 안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을 향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고 정치적 동지다. 눈빛을 안 봐도 안다"며 '이심정심'(李心鄭心)이라는 말로 대통령의 마음과 본인의 마음이 같다는 점을 재차 내세웠다.
이날 오후 전남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호남의 경제발전, 지역발전을 위해 여러 목적들을 당 차원에서 받아 안겠다"며 호남인 중심으로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위원회 결정을 국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또 "당 대표 직속 민원실장을 임명해 언제든지 민원실을 통해 기초단체와 지방의회의 민원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내란 청문회' 추진 관련 기자회견 하는 박찬대 후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란 청문회'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17 pdj6635@yna.co.kr
박 후보는 이날부터 영남권 지역 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의 '험지'로 불리는 경북 지역을 찾았다.
부모님의 고향인 안동에서 당원들과 만난 박 후보는 "늘 마음속에 '나는 영남의 후손'이란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남에서 지지받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열심히 일하는 정부, 우리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보고 싶은 마음은 영남이나 호남이나 다 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민주당 대표는 싸우는 당 대표여서만은 곤란하다. 대통령처럼, 총리처럼 열심히 일하는 당 대표여야 한다"고 자신이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출연한 유튜브 방송에서도 "(정부와) 싸울 땐 같이 싸우고 일할 땐 같이 일해야 한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유능하고 신속하게 내란을 종식하고 개혁완수를 빨리 해야 한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까지 올해 다 완수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민생도 회복하고 경제도 성장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또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가 되면 '제2의 5공 청문회'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내란 청문회'를 열어 내란 사태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 '공명선거 실천 다짐'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후보는 정 후보가 당원들 사이에서, 박 후보가 원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세를 각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며 본인의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당 대표도 결국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며 "정청래 당 대표를 원하는 당심의 물줄기는 그 누구도 바꿀 수 없고 당원을 이기는 국회의원은 없다. 오직 당심·민심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치 고관여층으로부터는 박찬대가 적합하다는 게 압도적"이라며 "여론조사는 전체에서 30%에 해당하고 권리당원·대의원 비율이 70%이기 때문에 판세는 비등하거나 불리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폭우로 인한 열차 지연으로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광주 기자간담회를 순연한 정 후보는 오후 충남 아산을 찾아 폭우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우리 민주당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현장 대응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폭우 반드시 함께 이겨내자"고 썼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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