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호우주의보...도로 옹벽 무너져 매몰 차량 구조
산사태·반지하 취약계층에 유선 연락, 사전 대피 권고도
김동연 “반지하주택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대피하라”
▲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6일 오후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에 대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16일부터 17일 오전까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과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오산시 가장교차로에서는 고가도로 옹벽이 붕괴되며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동연 지사는 동일·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긴급 전수 점검을 지시했다.
1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호우경보가 평택, 화성, 안성, 오산, 용인 등 10개 시·군에 발효됐고, 21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산사태 경보는 평택과 안산에, 산사태 주의보는 여주에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택은 누적 강수량이 261.5mm로 가장 많았으며, 안성(241.5mm), 안산(189.0mm), 군포(168.0mm), 화성(163.5mm)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평택이 50mm로 가장 높았다.
지난 16일 오후 7시쯤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교대부 보강토 옹벽(길이 20m, 높이 10m)이 붕괴되며 차량 2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탑승자 1명이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나머지 1명은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누적 강수량은 63mm였다.
도는 소방차 22대, 굴착기 5대, 인력 102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했으며, 김동연 지사와 이권재 오산시장 등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다.
이밖에 이천 설성면에서는 낙뢰로 정전이 발생했으나 오전 8시 17분쯤 복구됐다.
폭우로 인해 도내에서는 도로 11개 구간, 지하차도 2곳, 세월교 23개소, 징검다리 4곳이 통제되었으며, 하천변 15개 구역과 둔치주차장 9곳도 폐쇄됐다.
산사태 우려 지역에는 예찰과 사전 대피 권고가 이뤄졌다. 소방 당국은 도로 장애와 배수 지원 등 91건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도는 지난 16일 오후 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21개 시·군은 비상 2단계, 10개 시·군은 비상 1단계 체제로 전환했다. 도지사 특별지시사항에 따라 반지하 주택 및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에 대한 사전 대피 권고, 하천 공사장 및 야영장 긴급 점검이 이뤄졌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6일 오산시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동일·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긴급 전수 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사고와 유사한 형식의 도로 성토부 보강토옹벽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시·군과 합동으로 긴급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에서는 ▲옹벽의 배부름, 균열, 침하 등 이상 여부 ▲상부 침하, 포트홀, 포장 균열 등 결함 발생 여부 ▲안전신문고 민원 접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도는 신속한 점검을 위해 오늘부터 매일 실적을 확인하고 있으며, 전체 점검 규모는 각 시·군에서 취합 중이다.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보수·보강 등 긴급 조치를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우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민간 소유 건축물 부지에 설치된 옹벽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점검 대상과 방식 등을 정한 뒤 추가 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재난문자와 자동음성통보, 유선·방문 안내를 통해 위험지역 주민에 대한 홍보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6~17일 사이 재난문자 37회, SMS 52회, 자동음성 929건이 발송됐으며, 산사태취약지역 주민에 대한 유선 1만여 건, 방문 28건의 안내가 이뤄졌다.
도는 18일 정오까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최대 200mm에 달하는 추가 강수량이 예상됨에 따라 위험지역 모니터링과 선제적 통제, 사전 대피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긴급 점검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도민 여러분께서도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경우, 경기도 안전예방 핫라인(010-3990-7722)이나 해당 시·군 민원실,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적극 신고해 재난 피해 예방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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