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장관 17일 취임식서 직원과 대화 시간 눈길
이재명 정부 첫 장관으로 취임···다양한 질문 답해
주량·좋아하는 음식 답하기도···"AI 업무에 적용"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제회의를 준비해야 하는데 장관님께서 좋아하시는 술과 음식은 어떻게 되시나요? MBTI는요”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 청사에서 열린 배경훈 장관 취임식에서 한 직원이 이같이 묻자 과기정통부 임직원들의 웃음이 터졌다. 배경훈 장관이 자신의 MBTI와 주량, 음식에 대해 설명하자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었다.
배경훈 장관이 취임사 이후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재명 정부에서 처음으로 배경훈 장관의 취임식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기존보다 10여분 간 지연된 끝에 열렸다. 취임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취임사 후 타운홀 형식의 직원과의 대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임직원들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배경훈 장관은 “두 번째 청문회인가요”라고 말해 청중들이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배 장관은 AI의 업무 적용과 온라인을 이용한 효율적인 소통 체계 활성화를 예고했다.
연구계 변화를 이끌기 위한 기본 철학을 묻는 질문에 배 장관은 “기초과학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대한 융합을 통한 기술 성장이 중요하다”며 “AI와 물리학, 수학 등 기초 과학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며 과학과 정보통신 분야를 아울러 조직이 공동 목표를 세우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민간 분야에서 와서 공공 분야와의 차이가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민간과 우리 정부의 일하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민간 기업보다 충성심가 더 높다는 부분도 있는 반면 세종에서 서울로 올라와 보고를 하는 부분을 보면서 과학기술 주무 부처로서 온라인소통을 활성화하고,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잘 구축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 장관은 AI를 활용한 업무 변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배 장관은 “데이터들을 만들고, 전문가형 에이전트 AI로 만들고 과학자들 이를 활용하게 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인구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첫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장관은 또 “AI에 질문하고 답을 하는 걸 넘어 그간 업무하면서 발생했던 데이터나 의사결정 사항들을 모아 AI 모델과 결합해 예측 모델을 만들어보기도 했다”며 “AI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며, AI와 정보를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면 높은 업무 생산성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 장관은 “과기부 내부 보안 문서들까지 AI와 연결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컨트롤하고 우리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우리만의 AI가 필요하며 부처가 AI활용도를 높일 방안들을 고민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장관의 인간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MBTI 질문에 배 장관은 “ENTJ”이라며 “목표 지향적인 사람으로 높지만 현실 도달 가능한 목표를 만들고 이뤄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류와 음식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남이 잘 차려주신 음식을 다 잘 먹는다”며 “과거 술을 잘 마셨지만 최근에는 와인이나 막걸리를 즐겨 먹는다”고 밝혔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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