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루즈족 보호 위해 시리아군 공습…美, 양측에 중단 촉구
시, 스웨이다 파견 정부군 철수…잔혹행위 조사·처벌 약속
16일(현지시간) 시리아군 병력이 남부 스웨이다에서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드루즈 민병대와 베두인족이 충돌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025.07.16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시리아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남부 스웨이다에 주둔해 있던 군대를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군대는 불법 단체를 색출하기 위한 도시 수색 작전을 종료한 뒤 합의 조건에 따라 스웨이다시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대는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족 사이의 휴전을 이행하기 위해 파견됐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오히려 베두인족과 합류해 드루즈족 전투원과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스웨이다주에서 발생한 폭력으로 정부군, 전투원, 즉결 처형된 드루즈 민간인 27명을 포함해 3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스웨이다에서 발생한 잔혹한 행위를 조사하고 "모든 관련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드루즈족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15일 스웨이다의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한 데 이어, 16일 다마스쿠스 대통령궁 인근과 시리아군 총사령부 입구를 공습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군의 남하를 저지하고 국경 인근에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는 약 15만여 명의 드루즈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이스라엘군에서 복무하고 있을 정도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리아에 "스웨이다의 드루즈족을 방해하지 마라"면서 정부군이 철수할 때까지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외무부는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반발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스라엘의 공습에 우려를 표명하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시리아에도 긴장 완화를 위해 군 철수를 요청했다.
이후 16일 드루즈족 종교 지도자들과 시리아 정부는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다른 드루즈 유력 종교 지도자인 셰이크 히크맛 알-히즈리는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휴전 협정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휴전 합의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모든 당사자가 "우려스럽고 끔찍한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합의했다"면서 "모두가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기를 완전하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시리아는 원래 적대 관계였으나,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군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등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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