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장관들과 차별화…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취임식
"AI 개발에 그치는 것 아닌 우리 삶 전반에 적용돼야"
과학기술+AI 접목 강조…과학기술인 사기 진작도 지원
"권위 위계 아닌, 수평적 조직문화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4.07.17.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박은비 심지혜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취임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인공지능(AI)을 강조했다. 모든 산업에서 끊임 없는 혁신이 이어지는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가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식은 앞선 장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업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배 장관의 주요 발언을 PPT로 만들어 직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줬다.

배 장관은 "민간에서 쌓아온 경험들을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쓸 수 있게 돼 부담감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모든 산업에서 끊임 없는 혁신이 이어지는 활력이 가득찬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이 흉내낼 수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AI와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국가 대전환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강조한 건 ▲AI 인프라 ▲네트워크 ▲AI 기본사회 등 크게 3가지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2025.07.17. siming@newsis.com

배 장관은 "국민주권 정부의 제1호 공약인 AI 3대 강국 도약 실현을 위해 든든한 AI 생태계를 갖추고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AI 고속도로 구축을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 슈퍼컴 6호기 등 세계 수준의 AI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본격화하는 AI 시대를 뒷받침할 세계 최고의 초고성능 초지능 디지털 인프라를 전면 구축하는 동시에 AI 안전 신뢰 기반을 조성하고 견고한 사이버 보안 체계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모든 영역에 AX 지원…AI 스타트업, 글로벌 유니콘 성장케 할 것"

배 장관은 또 "AI 기본사회 실현을 위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지원하고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확보, 활용하기 위한 국가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AI는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삶에 전반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공·지역·산업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전환(AX)을 지원해 대한민국 곳곳에 혁신적인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하겠다"며 "AI 반도체는 차세대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초기 시장을 빠르게 지원해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배 장관은 국가 AI 위원회가 국가 AI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 하위법령도 조기에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장관 취임식을 앞두고 직원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 2025.07.17. siming@newsis.com

배 장관은 "그간 위축됐던 연구 생태계 복원을 위해 충분한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혁신의 씨앗이 되는 기초 연구에 안정적이면서 예측 가능한 지원을 확대하겠다. 특히 폐지된 풀뿌리형 기본 연구를 복원해 연구 안정망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과학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AI는 이제 필수가 됐다"며 "혁신적인 연구 성과 도출을 가속화하도록 AI 도입 활용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R&D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 폐지 완수를 위한 법령 개정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혁신 생태계 핵심인 AI 과학기술 인재 양성 적극 지원"

특히 국가 혁신 생태계 핵심인 AI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우수 인재가 단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 과학기술인에 대한 성장 지원을 확대하고 생애 전 주기에 촘촘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외 우수 인재를 국내에 적극 유치하되 우리나라 인재는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우리나라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중심 대학 등 AI 분야 최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출연연을 비롯한 연구자들의 처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등 과학기술인 사기 진작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정책 결정 과정 전반에 민간 전문가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 장관은 "출연연은 국가 대표 연구 기관에 걸맞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지역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역이 스스로 기획·집행·관리하는 지역 자율 R&D 체계로 전환하겠다"며 "첨단 바이오, 양자, 반도체, 2차 전지 등 미래 전략 기술 확보에도 과감히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인 AI 활용을 당부했다. 그는 "변화의 최전선에 서있는 부처인 만큼 일하는 방식도 혁신해 나가야 한다"며 "AI를 업무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열린 마인드를 가져달라. 보안 등 이유로 당장은 모든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작은 부분부터 AI를 활용해보면 업무 방식에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배 장관은 "권위와 위계가 아닌, 존중과 협력 속에서 일할 수 있어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저부터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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