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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ㆍ각 3시간>
◌ 스미레 四단 ● 왕리청 九단
<제10보>(117~127)=몇 차례 널을 뛰는 모양을 그려온 승률 그래프가 다시금 상대 쪽으로 올라가자 스미레는 마음이 바빠졌다. 조바심이 들 만한 형세이고 시점이다. 미동도 않다가 초콜릿으로 보이는 요깃거리를 까서 먹는 모습도 보였다. 행여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상대에게 방해 될까 봐 아주 조심스럽다. 쌍방 엇비슷하게 시간을 쓰며 대국을 시작한 지 어느덧 4시간, 시곗바늘이 오후 2시를 지나고 있어 시장기를 느낄 만한 때다.
117은 118과 교환돼 무책. 당연하다고 보았는지 시간도 쓰지 않았다. 참고도 1에 붙여 응수를 물어볼 곳. 백 2로 차단하면 3~7로 진행시킨 다음 9가 멋진 맥이다. 10은 어쩔 수 없다(10으로 A는 흑 B). 이곳에 이득을 얻는 수단을 남겨 놓고 11 이하 선수를 거친 후 17~21로 끊어 갔으면 형세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118, 120으로 손쉽게 하변을 단속해서는 한숨을 돌렸다. 형세 또한 미세하나마 앞섰다. 하지만 123 때 ‘가’에 지키지 않은 126은 경솔한 수. 그런데 흑도 별생각 없이 127로 받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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