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논문 표절 의혹은 '부인', 자녀 조기 유학은 '사과'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여야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자녀 조기유학 문제를 정조준했고, 이 후보자는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다만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선 끝까지 부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 논문 표절 의혹·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자녀 조기 유학 논란·갑질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된 만큼 이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 학위 논문 표절률이 48%에 달해서, 그 논문이 결국 학위가 취소됐다. 근데 표절률 48%에서 56%에 이르는 이 후보자의 논문은 왜 다른 잣대가 적용돼야 하냐"며 "제자 논문을 지도교수가 56% 가져다 썼는데, 이 후보자는 교수이자 총장이지 않냐. 양심을 걸고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김 의원이) 지적한 논문들은 총장 임용 당시에 엄격한 표절 체크를 받은 논문들이다. 국가공립대학들의 총장 검증시스템은 정말 엄격하다"며 "지금 표절률 48%가 넘는다고 하는 논문들은 당시 다 표절률 10% 이하로 표절률이 평가받았던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연구가 학생이 학위논문을 하기 전에 제가 국가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연구 책임자로 수행한 것들"이라며 "(제가) 제1저자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고 그것(연구)을 제자가 발전시켜서 본인 학위논문으로 가져간 것이기 때문에 표가 같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카피킬러는 자료가 계속 겹치기 때문에 유사율이 높아진다"며 "전문가가 하나씩 제외하면서 정확하게 돌려야 진정한 유사율이 나오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5.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한 사실과 관련해서도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교육 과제로 '공교육 강화'를 제시한 이 후보자를 향해 국민의힘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수능 성적표 갖고 기도도 하고, 울기도 하는데 이 후보자는 그런 경험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한국 공교육을 선택하지 않고, 미국 사교육을 선택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자비유학 자격은 중학교 졸업 이상 학력이 있거나 이와 같은 수준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데, 이 후보자의 차녀는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2007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아이가 미국 유학을 강력하게 원했다. 부모가 이길 수가 없었다"면서도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의 유·초·중등교육 전문성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우려의 뜻을 밝혔다. 또 주요 교육 쟁점인 AIDT(디지털 교과서) 문제나 특목고, 자사고 폐지 문제 등에 이 후보자가 답변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여야가 모두 "교육부 수장답게 소신 있게 답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AIDT가 교육자료냐, 교과서냐'는 질문에 왜 그것 하나 답을 못하냐. AIDT는 교육 분야 안에서는 엄청난 공방이 있었던 분다. 이 부분에 대해서 툭하고 질문만 나와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교육적 철학이 술술 나와야 한다.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일부 교육 정책 답변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제가 많이 부족한 점이 있다. 더 공부하겠다"면서도 "이번에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본인의 즉각적인 판단에 의해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육에 대한 모든 내용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지금 소견을 여기서 말씀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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