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보다 성숙하게” 20주년 행사 취소 아쉬움… 응원과 기부로 연대 표현
- 푸르메재단 기부 릴레이 인증 게시물 [출처: 던전앤파이터 커뮤니티]
넥슨 '던전앤파이터' 20주년 오프라인 행사가 돌연 취소되자 일부 유저들이 기부 카드를 꺼내들었다. 네오플 노동조합 파업 등 현재 던파 행보에 지장을 주는 이슈에 성숙하게 대응하자는 의도다. 이에 던파 유저들은 푸르메재단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에 자발적으로 기부를 진행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최근 취소된 'DNF Universe 2025'는 던전앤파이터 IP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던전앤파이터 20주년을 기념해 팬들과의 직접 교류하고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예정이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가 취소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공지에는 명확한 사유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네오플 노조의 파업과 시기가 겹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파업 여파로 행사가 무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저 입장에선 분노할 수밖에 없다. 던파는 2년 동안의 성장 시즌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신규, 복귀 유저가 유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잔존율도 10% 미만이었다. 업데이트로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벤트 등에서 미스러운 사건, 사고도 빗발쳤다.
최악의 상황에서 던파를 구원한 요소가 바로 박종민 네오플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 체제에서 시작된 '중천' 시즌이다. 중천 이후 던파는 론칭 초반 전성기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한 시기를 보냈다.
신규, 복귀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콘텐츠 이용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오프라인 행사 등 게임 외적으로도 그 인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존 유저들도 자연스럽게 던파를 더욱더 응원하고 홍보하며 힘을 보탰다.
중천 시즌이 시작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아직 핵심 레이드인 '디레지에'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그 분위기가 파업 이후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노조 파업에 유저들의 시선이 따가운 이유다.
유저들은 열심히 일하는 개발진을 지지하기 위해 기부로 메시지를 보냈다. 던파 유저 중 한 명가 "2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파업으로 망치고 싶지 않다"며 박 디렉터를 추천인으로 지정해 푸르메재단에 기부했고, 그 인증 글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기부 금액은 몇 천 원에서 수만 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유저들은 "돈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며 연대의 뜻을 강조하고 있다. 댓글에는 "작은 마음이지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응원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사실 게임의 갈등, 위기 상황에서 유저들이 기부로 의견을 표현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다른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릴레이가 진행된 바 있다.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지지 표현으로서, 직접적인 시위나 불매보다 더 큰 공감을 얻는 방식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노조 파업에 책임을 돌리는 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여론은 개발진과 운영진에 대한 응원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커뮤니티 전반에서 기부 인증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는 취소됐지만, 유저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주년을 함께 축하하진 못했지만, 그 아쉬움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유저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 던전앤파이터 기부 릴레이 현황 [출처: 던전앤파이터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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