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17일 소환 조사 불출석…일정 조율중
건진법사 압수수색 2곳 진행 중…양평도로 추가 소환 예고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사진 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전·현직 임원진이 취득한 부당이득금이 369억 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14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이기훈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며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금을 369억원이라고 적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조 전 회장 측 200억 원, 이 회장 측이 17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회장 등 4명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공모 관계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재건 사업을 진행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음에도 현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과 각종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허위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상승시켜 부당이득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000만 원대 주가가 2개월 만인 그해 7월 장 중 한때 5500만 원까지 급등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이 회장을 시작으로 오후 2시 10분 이 부회장, 오후 3시 30분 조 전 회장, 오후 5시 이 전 대표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특검팀은 오는 17일부터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4대 기업 총수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실시한다. 1차 소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 주 2차 소환조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조현상 HS효성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은 당초 17일 오전 10시에 소환 통보를 받았다.
다만 조 회장은 15일~18일 베트남 출장 일정으로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으로 조율됐다. 김 창업주의 소환 일정 역시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특검의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라며 '김 창업주가 당초 통보 일정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이유'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 창업주 대신 다른 카카오모빌리티 측 관계자가 소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변동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아는 데 있다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의혹' 관련해 전날 오후 10시까지 관련자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완료되지 않은 2곳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오 특검보는 "한 곳은 포렌식을 하다 보면 데이터양이 많아서 하루 안에 다 완료되지 못하는 경우"라며 "다른 곳은 추가 대상물을 확보하기 위해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당시 의혹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국토교통부 서기관 A 씨를 소환 조사 중이다.
전날까지 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았던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등 5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다. 특검팀은 향후 압수물 분석과 조사자들의 진술 신빙성 여부 등을 검토해 추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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