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 신화뉴시스
신네르와 5시간 29분 혈투 끝 극장승
남자테니스 클레이코트 일인자로 우뚝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가 프랑스오픈 2연패와 함께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알카라스는 6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2025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4-6 6-7<4-7> 6-4 7-6<7-3> 7-6<10-2>)로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에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알카라스는 2년 연속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고,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맞대결 전적에선 알카라스가 우세했다. 12차례 만나 8승4패를 거뒀다. 하지만 상대 전적만으로 우열을 가릴 순 없었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알카라스가 4회로 1회인 신네르에 앞섰으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은 신네르가 18회로 12회의 알카라스보다 더 많았다.
역시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세계랭킹 1위 신네르와 2위 알카라스는 5시간 29분에 걸친 혈투를 펼쳤다. 이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역대 최장시간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신네르가 더 잘 풀어나갔다.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챙기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주저앉지 않았다. 3세트를 6-4로 가져오며 대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집중력을 회복한 알카라스가 서브게임을 모두 지켜냈다. 체력적으로도 우위를 보이며 긴 랠리까지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알카라스는 4번째 세트에서 게임스코어 3-5로 밀렸으나 이를 극복하며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마지막 세트도 팽팽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 모두 집중력을 발휘하며 게임스코어 6-6을 만들었다. 10점제로 진행된 타이브레이크에서 알카라스가 완벽한 경기 운영을 과시하며 신네르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진정한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해 클레이코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대회 4강에선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2023년 대회 4강전 패배도 설욕했다.
이은채 학생기자(해운대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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