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항공과학고 교내 체육대회 씨름 경기 모습. 사진제공|정석항공과학고
정석항공과학고 5월 11일 체육대회 개최
학생들 “함께 응원가 만들어 부르니 신나”
교사 “아이들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뿌듯”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정석항공과학고는 5월 11일 교내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열어 항공인으로서 도전정신과 협동심을 땀과 함성으로 그려냈다. 운동장은 선의의 경쟁 열기로 달아올랐고, 학생들은 하늘을 향한 꿈처럼 뜨겁고 힘찬 발걸음으로 하나 된 하루를 만들어냈다.
값진 땀을 흘린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체육대회 현장에서 만나 그 생생한 감동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 체육대회
먼저 학생들에게 ‘체육대회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비과 3학년 반OO는 “새 학기라 아직 낯설었던 후배들과 긴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어색함도 많이 풀렸고, 후배들 그리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겼다”고 말했다. MRO과 1학년 염OO는 “친구들과 우정을 다지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와 매우 의미 있었지만, 1학년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어 아쉽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답했다.
두 학생 모두 “선후배, 동기들과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체육대회는 운동만 하는 행사가 아닌 학생들의 우정을 다지며 처음인 1학년과 마지막이 될 3학년들도 하나가 돼 즐긴 행사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체육대회 활동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정비과 3학년 최OO는 “체육대회 마무리 직전 정비과가 모두 모여서 응원가를 불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 아니면 이렇게 다 같이 응원가를 부를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불렀다”고 말했다. MRO과 1학년 함OO는 “MRO과가 새로 생기고 첫 응원가를 만들고 불렀다는 점에서 너무 인상 깊었다. 다 같이 응원하며 단합되는 장면을 보니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정비과 3학년 최OO와 MRO과 1학년 함OO는 모두 과 대표 학생들. 이들은 과별로 진행하는 체육대회라 응원가도 직접 개사하고 과 학생들을 안내하는 일을 했는데, 응원이나 단합활동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선생님들이 바라본 체육대회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환한 웃음소리, 쉴 새 없이 뛰노는 학생들의 모습은 학교의 풍경을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그 에너지 속에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었다.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선생님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윤OO 선생님은 “교실 안에서는 보지 못했던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 같이 뛰고 웃으면서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수업시간 말고도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단합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OO 선생님은 “반복적인 수업과 실습 속에서 학생들이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도 하고 체육대회 속에서 긍정적인 경쟁과 협동, 배려심과 성취감 등 많은 것을 배울 기회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선생님의 말씀은 체육대회가 단지 하루짜리 행사가 아닌 학생들에게 협동과 배려, 그리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묻자, 체육을 담당하는 여OO 선생님은 “학생들이 각자의 학과와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무엇보다 이런 열정이 앞으로 실습이나 교과 수업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고 말했다. 박명규 선생님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노는 모습만 봐도 나는 참 행복하다. 아이들이 공부나 진로, 취업에만 짓눌려 있지 않고 잠시나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활짝 웃으며 뛰어놀 수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라며 “운동도 결국 하나의 역량이다. 공부 못지않게 소중한 아이들의 능력이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걸 보면 그 모습만으로도 기쁘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웃고 뛰노는 모습은 선생님들에게 그 자체로 큰 기쁨이 됐다. 그러한 마음을 담은 선생님들의 답변 속에는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정인석 선생님은 “항공 MRO과와 항공전자제어과의 배구 경기 중 항공정비과 2, 3학년 학생들이 올라와서 MRO과 학생들을 응원했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소극적이고 경직된 1학년 학생들에게 선배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며 웃는 모습은 단순한 체육활동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공부와 진로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친구들과 함께한 이 하루는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쉼표였고, 교실 안에선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이었다.
함께 어울리며 웃고 응원하던 순간들은 우정과 협동심을 키워준 작은 축제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마음껏 뛰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수정 학생기자(정석항공과학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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