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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MAU 추이/그래픽=이지혜

답보 상태였던 외산 음원 앱 스포티파이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적극적인 마케팅과 파트너십에 힘입어 다시 증가세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가 출시되고, K팝 팬들이 해외 음원 차트에 관심을 갖는 등 외부 요인도 스포티파이에 유리한 모양새다.

1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의 지난달 MAU는 150만898여명으로 전년 동기(74만명) 대비 103.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무료 요금제 '스포티파이 프리' 출시로 급증한 후 5개월간 120만명대에서 오르내리며 박스권에 갇혀있었는데, 지난 3월부터 다시 증가하면서 15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파트너십과 마케팅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5월 시작한 인기 댄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해 관련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는 파이널(결승전)에 진출한 4팀의 파이널 미션곡을 선정하는 투표를 독점으로 열기도 했다.

또 올해 4월부터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도 협업 중이다. 이 회사 구독 상품 '배민클럽'을 구독하면 3개월간 무료로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네이버와도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그랬듯,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에게 무료로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유력하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은 스포티파이의 유료 요금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글로벌 1위 음원 플랫폼이다 보니 국내 앱에 비해 큰 금액의 마케팅비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물론 SNS(소셜미디어)나 포털 광고, 옥외광고에도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

걸림돌도 해소된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을 끼워파는 구글의 사업 방식에 제제가 가해진 것.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출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잠정 동의의결안을 발표했다.

구글은 유튜브 시청 중 표시되는 광고 제거 기능과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 등이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무료로 유튜브 뮤직을 제공해왔다. 가격에 민감한 이용자들은 사실상 '공짜'로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고 있어 굳이 무료 요금제를 찾아 스포티파이로 이동하지 않았다. 유튜브 뮤직은 지난달 음원 앱 중 가장 높은 MAU(796만명)를 기록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유튜브 뮤직이 제외된 요금제로, 국내에 처음 출시된다. '공짜'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와 스포티파이 프리를 함께 구독하는 방식을 쓸 가능성이 있다. 또 K팝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K팝 팬들이 글로벌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스트리밍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용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 이용자 비율이 낮은 건 한계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무료 요금제 출시 후 MAU가 급증했듯, 아직 이용자 상당수는 무료 요금제를 쓰고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광고 단가가 오르겠지만, 결국에는 유료 이용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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