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던전앤파이터 20주년 행사 개최 한 달 전에 취소
"이용자를 위한 행사를 볼모 삼아…게이머 피해 최소화해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 네오플분회가 11일 넥슨코리아 판교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교섭을 촉구했다.2025.7.11/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사 갈등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 서비스에도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은 8월 개최 예정이었던 던파 20주년 기념행사 'DNF 유니버스 2025'를 15일 취소했다.

DNF 유니버스는 PC 던전앤파이터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네오플의 주요 게임을 총망라하는 행사였다. 네오플 측은 업데이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행사장에 마련하고 협업 굿즈를 판매하고자 했다.

네오플 관계자는 "내부 여건상 당초 보여드리고자 했던 모든 콘텐츠를 충분한 완성도로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행사가 취소된 만큼 더 많은 동력을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오플은 해당 행사를 사회공헌 행사로 바꾸어 진행할 예정이다.

네오플은 이달 15일 던전앤파이터 20주년 기념 행사 'DNF 유니버스 2025'를 취소했다.(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갈무리)2025.7.15/뉴스1

사측은 구체적인 취소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던파 개발 인력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파업 장기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네오플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달 11일 기자회견에서 "95%에 육박하는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서 던파 모바일과 PC 버전 업데이트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네오플 노조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급(GI) 체계와 고강도 노동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며 지난달 25일 게임업계 사상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은 이달 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도 전면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소속 네오플 본사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네오플 본사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5.6.25/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던파는 네오플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IP다. 특히 던파 모바일은 중국 출시 4개월 만에 10억 달러(1조 3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갈등으로 인기 게임에 제동이 걸리자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장은 노사 갈등으로 인해 게임 이용자 행사가 희생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협회장은 "해당 행사는 그 자체로 매출을 올린다기보다 이용자들에게 보답하는 성격이었다"면서 "이용자를 위한 행사를 볼모로 삼다 보니 중간에서 이용자들의 피해가 가장 큰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도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노조 측도 행사나 서비스 품질이 하락하지 않도록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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