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협약 가입 이후 38년만
국가유산청장 '성공적 진행' 약속
장소는 벡스코 유력…조만간 의장 선출
문화유산 분야에서 가장 큰 국제 행사가 내년 여름 부산에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의는 내년 7월 즈음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이래 아시아에서는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2004)·푸저우(2021·화상 진행),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 인도 뉴델리(2024) 등에서 열렸다. 한국은 1988년 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 회의를 마련하게 됐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유치 수락 연설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유산에 대한 책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세계유산위원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모든 준비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가 함께 보호하고 기억해야 할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있다고 인정하는 세계유산을 등재하거나 보존·보호 방안을 논의한다. 위험에 처한 유산을 선정하거나, 유산과 관련한 주요 정책을 결정하기도 한다.
총회에는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참여한다. 각종 부대행사에도 참석해 세계유산 동향과 보존·관리 현황을 공유하고 논의한다.
개최지에는 세계유산협약 안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문화 역량이 어떠한지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장이다. 국가유산청은 기회를 잡기 위해 그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기금 등에 꾸준히 기여하며 유산 보호에 있어 국제사회의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했다.[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과 부산시는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소는 벡스코(BEXCO)가 유력하다. 다만 여름철 장마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최종 일정은 논의를 거쳐 정할 방침이다.
이날 내년 위원회를 이끌어갈 의장단은 정해지지 않았다. 의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의사규칙'에 따라 안건 토의를 주재하고, 발언권을 부여하는 등 회의 전반을 진행한다. 통상 문화 분야 전문가가 맡는다.
국가유산청은 이른 시일 안에 의장을 선출하고 의장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 관련 부처, 부산광역시, 관계 전문가 등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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