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충무로의 전설, 손녀는 넷플릭스 주인공…신영균·이재의 영화 같은 도전
이재SNS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이자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김은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루미’의 노래 목소리로 참여했다.
한국 전통 예인인 무당과 저승사자에서 모티프를 따와 ‘K-컬처’의 정체성을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 1위에 오르고 사운드트랙 역시 빌보드·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차트를 강타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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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 메인 보컬 ‘루미’의 노래를 부른 이는 이재(EJAE)다. 그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활동하며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던 인물이다. 이후 레드벨벳의 ‘Psycho’, 에스파의 ‘Drama’, 트와이스, 엔믹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작곡가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있어 단순한 OST 작업을 넘어 가수로서의 본격적인 글로벌 데뷔 무대이자, 세계가 그의 목소리에 주목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재의 또 다른 배경은 바로 충무로의 전설, 신영균의 외손녀다.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한국 영화계를 이끈 신영균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연산군, 빨간 마후라’ 등 총 294편에 출연한 당대의 국민배우다.
지난 2012년 신영균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명예회장이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10억원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치대출신 치과의사이기도 한 그는 영화배우로만 그치지 않고 명보극장,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을 포함한 500억 원대 재산을 영화계에 기부하며 문화계 발전에도 헌신한 인물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1년 KBS2 ‘여유만만’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신영균은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손녀의 꿈을 응원했고, 이재는 “백 점 만점에 백 점짜리 할아버지”라고 화답하며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낸 바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나, 신영균의 문화적 유산은 손녀 이재를 통해 새로운 세대와 장르로 이어지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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