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꿀 빠는 인생" "보훈 아닌 보은 장관" 공세
민주 "의원 당시 법안발의 건수 안 부족"…'겹치기 근무' 의혹 두둔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위원 질의 답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5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여야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권 후보자의 보훈 분야 전문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낙제점"이라고 혹평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자질이 충분하다"며 엄호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후보자께서 국회의원 시절 공동 발의한 법안 642건 가운데 보훈 관련 법안은 대표발의한 1건 포함 9건"이라며 "이 중 통과된 건 경찰공무원법 개정법 하나뿐"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은 보수정당 출신인 권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에서 기용된 배경에 대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덕분 아니냐"면서 "보훈 장관이 아닌 '보은 장관'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야당 의원들은 또 "철새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 "꿀 빠는 인생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며 공세를 폈다.
반면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권 후보자가 독립유공자 피탈 재산 회복 특별법 등을 추진한 국회의원 모임에서 활동했던 점을 거론하며 "보훈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갖고 전문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현정 의원도 "권 후보자는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경북 안동 출신"이라며 "권 후보자가 16대 국회의원을 지내던 당시 평균 법안 발의 건수를 보면 부족하지 않았다"고 두둔했다.
권 후보자의 '겹치기 근무 의혹'도 쟁점으로 다뤄졌다.
권 후보자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채 동시에 5개 기관·업체에서 고문료 등으로 약 8천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일부 업체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지만 10분도 채 되지 않아 증언 청취는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업체 대표가 500만원을 받는데 비상근 고문이 300만원 받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형식만 갖춘 불법 후원금 아니냐"고 물었지만 증인석에 나온 업체 대표는 "회사 내부 문제라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겹치기 근무 의혹에 대해 "(법규상) 겸임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며 "노하우와 자질에 기초해서 근로를 제공한 건 크게 탓할 바가 아니다"고 맞섰다.
청문회 초반에는 권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야 모두로부터 나왔다.
이양수 의원은 "자료를 너무 불성실하게 (제출)해서 인사청문 자체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핵심 자료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도 "은평구 자택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저당 잡혀준 적이 있다"면서 "이자 지급 내용은 어떤지, 거기에 대해서 설명이 없기 때문에 그 자료를 오전 내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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