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국회도 정당해산심판 청구"·朴 "국민소환제 도입"…黨心 구애도
19일 충청권부터 순회 경선 돌입 앞두고 16일 TV토론서 첫 정면 대결
민주당 당대표 후보 '만나면 손잡는 사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오른쪽)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문에 서명한 뒤 손을 잡고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7.15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기호순)가 연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는 특히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맞물린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면서 전당대회에서 반영 비율이 높아진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정 후보는 당 지지층 일각의 '수박론' 비판을 반박했으며,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평가의 박 후보는 지지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1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 대통령과 정부를 뒷받침하고 내란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강력한 당 대표는 제가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정청래의 거리는 0㎝"라며 "제가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이 대통령을 지키는 총사령관 역할도 많이 했는데, '수박'이라든가 '왕수박'이라든가 이런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했다.
당 지지층 일각에서 자신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며 반박한 것이다.
정 후보는 지지층의 관심이 높은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검찰개혁법은 8월 중에도 처리가 가능한, 이미 준비된 안건이므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위헌정당심판, 정당해산심판을 하자는 국민 목소리에 직면하게 되면 저도 앞장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도 대표 발의했다.
앞서 박 후보가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을 차단하는 내용의 '내란종식특별법'을 발의한 데 이어 정 후보 역시 국민의힘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날 MBC에 출연해 "당·정·대 원팀을 만들어 이 대통령과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입법, 예산을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여론 조사상 지지율이 정 후보보다 뒤진다는 지적에도 "여론조사 단면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여당 대표로는 박찬대가 낫다는 지지를 받고 있고, 여론조사도 곧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지구당 부활·의원총회 공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정당개혁 10대 공약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사법 개혁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며 "대법관 증원은 피할 수 없는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재임 당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응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이 정도면 인파이터 아니냐. 자꾸 아웃복서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정 후보가 강력한 개혁 추진을 내세워 자신을 '인파이터', 박 후보를 '아웃복서'에 각각 빗댄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서운함은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것을 표현해야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른바 '명심'이 이심전심 격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은 16일 첫 당 대표 후보 TV 토론을 진행한다.
이어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순회 경선을 거쳐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한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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