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경남FC도 기업에 후원금 받아…성남만 수사"
野 'MB 정부 박은경 낙마' 거론하며 "사퇴 생각 있나"
청문회 초반부터 증인 신청·자료 제출로 신경전 벌여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5.07.1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한재혁 한은진 강은정 기자 = 여야는 15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네이버의 '성남FC 뇌물 의혹'과 후보자의 세금 탈루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한 후보자 청문회에서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를 향해 "전국민적 의혹이 있는 피고인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FC 사건 재판과 연관성이 있다"며 "네이버 부사장 시절 네이버가 성남FC에 40억원 후원을 결정하는 데에 관여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가 그 사항에 대해 알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에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보수 진영 지자체장이 재임한 지역의 구단을 거론하며 "대구FC는 대구은행으로부터 연간 15억원을 받았고 경남FC는 농협은행으로부터 (매년) 10억을 받고 STX으로부터 200억원을 받았다"며 "여기(성남FC)만 한 게 아니고 다 똑같이 기업이 (구단을) 후원한다. 그런데 성남FC만 수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한 후보자의 탈세 의혹을 두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한 후보자는 188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중 잠실 아파트를 모친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남동생에겐 종로구 소재 건물 및 자동차를 헐값에 임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농지법 및 건축법 위반 문제도 불거졌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모친 농지법과 편법 증여, 불법 증축 등 여러 문제가 있는데 이 정도면 평상시 장관을 하려고 생각했던 분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박은경 초대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농지법 위반 의혹 등으로 사퇴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렇게 많은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
한 후보자는 "동생과의 관계에서 차용증을 안 쓴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증여 형태로 처리했다"면서 "원금을 탕감해 줄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허성무 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는 차녀지만 'K-장녀'로서의 역할을 해오셨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보면 정말 보기 드문 막중한 책임을 져 온듯 하다"며 "전통적인 한국의 가족 개념에서 '내 집에 어머니를 살게 했는데 세를 받아야 하는가'(란 문제는) 참 양립하기 어려운 그런 문제"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철규 위원장이 추경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2025.04.29. kkssmm99@newsis.com
한편 여야는 이날 오전에도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 등을 두고 인사청문회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기본적으로 청문회 준비하는 자세들이 안 돼 있다. 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부터 자료를 안 내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물론 한 후보자는 성남FC 사건으로 기소되지 않았으나 당시 네이버 부사장이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후보자로서는 필요한 자료를 성심성의껏 내고 판단을 받아야지 '자료를 안 내고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식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측 간사인 김원이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게 그 사람의 신상털기가 아니고 그 후보자의 삶에 전문성이 있는지, 후보자가 얼마나 정책적으로 준비돼 있는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 게 인사청문회의 요체"라며 "말씀하셨던 성남FC 문제는 한 후보자와 아무 관계가 없다. 아주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검찰의 조사나 기소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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