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4대 강국 도약' 제시…편법 증여 지적에 "공직자 눈높이 맞지 않아"
네이버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에 "서비스총괄로 알 만한 위치 아냐"
의원 질의 듣는 한성숙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7.15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강애란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나와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 제정 의지를 밝혔다. 가족과 관련된 편법 증여 의혹 제기에는 "공직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보유 주식을 팔아 증여세를 내겠다고 답변했다.
한 후보자는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AI 분야 벤처·스타트업의 육성과 제조기업 스마트화, 제조 설루션 기업 육성, 제조데이터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며 자금 유입을 위한 모태펀드 플랫폼 기능 강화와 창업과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한 글로벌 전용 펀드 조성, 해외 거점 확대, 지역 권역별 창업 거점 구축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네이버 재직 시절 추진했던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사업인 '프로젝트 꽃'을 언급하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등 디지털 환경을 적극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답변하는 한성숙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5 pdj6635@yna.co.kr
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나온 가족과 관련된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공직자로서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족함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가 증여세에 대한 부분은 납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주식과 어머니 주식을 취임하면 5일 내 매각할 생각"이라며 "그래야 증여세 납부할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자신이 거주하지 않는 본인 소유의 아파트에 모친이 거주하며 월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증여세 회피 의혹을 받았다.
한 후보자는 남동생에게 자동차를 편법 증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5년간 타던 차를 동생이 타면 되지 않겠냐고 가볍게 생각한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남동생이 증여세 납부를 완료했다"고 답했다.
또 남동생에게 2억4천500만원을 차용증 없이 빌려준 것과 관련해서는 2022년 7월부터 이자 감면에 대한 증여세를 내고 있으며, 상가 임대를 저가에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3자에게도 처음 임대할 때 설정한 월세를 올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경기도 양평 전원주택 인근 농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주말농장을 할 생각으로 매입했고, 네이버 대표가 되고 유럽에 가 있는 동안 소홀했다"며 "이해를 잘 못 했던 부분은 여동생과 엄마가 (농사를) 하고 계시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원 질의 듣는 한성숙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7.15 ondol@yna.co.kr
한 후보자는 자신이 몸담았던 네이버의 이른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결정권을 가진 위치에 있었느냐는 질의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네이버가 분당 제2사옥 신축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하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성남 FC에 40억원 후원을 요구했다"며 "관련 인허가 등 청탁이 실현될 때마다 10억원씩 후원됐다는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한 후보자는 "그 사항에 대해서는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당시) 서비스 총괄이어서 관련 사항들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를 역임했고, 이후 5년간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한 후보자는 기업인에서 공직자로 전환과 관련해 "플랫폼 사업자로는 네이버 안에서 고민을 했지만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는) 대한민국 전체를 커다란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며 "네이버에서 사용자를 봤던 것처럼 대한민국 전체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제가 모셔야 할 사용자라고 생각하고 요구를 듣는 것부터가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aayyss@yna.co.kr,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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