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그룹 EXID 하니(33·안희연)가 지난 14일 방송된 MBN 힐링예능 ‘오은영 스테이’에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하니는 “어릴 적부터 눈치를 많이 봤다. 데뷔 전엔 엄마와 가까운 사람들의 눈치만 보면 됐지만, 연예인이 된 이후에는 너무 많은 시선을 의식하게 됐다”며 “이제 눈치 안보고 살려고 한다. 미움받을 용기를 내고 싶다”라고 했다.
오은영은 “정작 꼭 캐치해야 하는 눈치는 놓치고, 결과에 대한 눈치만 본다”고 조언했고, “살다가 잘못하기도 한다. 내 잘못이라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들은 모두 구체적으로 자신의 사연과 고민거리를 얘기했지만 하니는 두루뭉술하게 말해, 천하의 오은영도 현실적인 조언이나 진단을 내리기 보다는 원론적인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최근 하니에게 닥친 큰 고민은 결혼을 약속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방송인 양재웅(43)이 운영하는 정신병원에서 지난 5월 30대 여성환자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해 양재웅이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하니는 이 불편한 진실을 밝히기 부담스러워 “최근에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양재웅과의 결혼 연기에 관한 기사들이 배경화면에 깔렸다.
가장 중요한 걸 이렇게 대충 말해버리면 구체적인 진단과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하니가 마지막에 ‘나는 반딧불’을 부를 때도 별로 와닿지 않았다.
차라리 방송 프로그램과 연관돼 있지 않은 정신과 전문의에게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상담받는 게 더 좋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연예인이 대중의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대중의 사랑으로 돈을 버는 ‘애정산업’에서 대중 눈치를 안보겠다는 연예인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그룹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가 자신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남편의 범죄때문에 방송출연도 못하고 있다가 지난 5월 홈쇼핑을 통해 복귀를 알렸다. 홈쇼핑으로 복귀하는 자체가 대중의 눈치를 많이 봤다는 증거다.
연예인 하니는 여론으로 보면 현재는 자숙기에 해당한다.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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