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체결 관세 협정 탈퇴…17.09% 관세 부과
상무 "불공정 관행으로 고통…농산물 가격 훼손"
멕시코 "관세 중단 합의 위해 노력"…美업계도 반발
[AP/뉴시스] 미국 상무부가 멕시코산 토마토에 17% 관세를 부과한다고 1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부당한 조치라며 반발했다. (사진=뉴시스DB) 2025.07.15.
[서울=뉴시스]차미례 이혜원 기자 =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신선 토마토에 17%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상무부는 14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 "멕시코산 수입 토마토 대부분에 17.09%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멕시코는 우리 최고 동맹 중 하나지만, 우리 농민은 토마토와 같은 농산물 가격을 훼손하는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너무 오래 고통받았다"며 "오늘 이 상황은 끝난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관세 회피를 위한 협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직후 나왔다.
앞서 상무부는 4월 말 멕시코와 2019년 체결했던 첫 무관세 협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가 미국에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춘 토마토, 즉 덤핑 가격의 토마토를 수출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그간 협정에 따라 멕시코는 언제나 최저 가격으로 토마토를 수출하면서 다른 규칙도 따라야만 했다. 그때 이후로 양국의 협정은 주기적으로 재검토를 거쳤지만, 언제나 관세를 피하는 쪽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관세로 미국의 시들어가는 토마토 산업을 재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관세로 수입 토마토 가격이 인상되면 미국 내에서 기른 국산 토마토의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멕시코는 현재 미국의 토마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20년 전에 비해서 30% 늘어난 양이라고 플로리다 토마토 익스체인지(도매유통시장)는 밝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마린 푸드뱅크에 토마토 상자가 진열돼 있다. 2025.07.15.
하지만 멕시코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을 포함한 반대자들은 이번 관세로 미국 소비자들은 신선한 토마토를 더 비싼 가격에 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와 전국 레스토랑 협회 등에서는 이에 반대하면서 멕시코와의 관세 재협정 타결을 요구했다.
상공회의소와 미국 내 30개 기업 단체는 지난주 상무부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미국 회사들이 멕시코산 토마토 수입 및 배급으로 5만명의 고용 효과와 83억 달러(약 11조475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무역 부문의 불확실성이 이미 커진 가운데 멕시코와 합의를 파기하는 건 보복 관세를 비롯한 다른 상품과 농산물에 대한 대응으로 오히려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모두 해로운 일이다"라고 우려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달 1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투표소에 도착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2025.07.15.
멕시코 정부는 이번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경제부와 농림부는 공동 성명을 내 "멕시코 생산자뿐 아니라 미국 산업 이익에도 반하는 부당한 조치"라며 "멕시코 토마토가 미국 시장에서 차지한 지위는 제품 품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불공정 거래 관행에 따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9년에도 합의가 4개월 만에 복원됐다며 "국내 토마토 생산자들을 지원하며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합의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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