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궁에서 '자'가 등장했습니다? 연장전 성격의 슛오프, 두 선수의 마지막 한발도 모두 10점이었는데요. 별 수 없이 정중앙에서 누구의 화살이 더 가까운지로 승자를 가리게 됐는데 1.9cm 차이로 마지막에 웃은 건 우리 강채영 선수였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강채영 6:5 쉬신쯔/여자 개인전 결승 (양궁 월드컵 4차 대회)]
열일곱, 대만의 신예 쉬신쯔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3세트, 실수로 4점을 쏘면서 무너지나 싶었는데 다음세트에서 두 차례 10점을 쏘면서 강채영을 놀라게 했습니다.
세트 스코어 4대 4로 맞선 채 맞이한 마지막 5세트.
두 선수는 10점을 두 번씩 쏘면서 여기서도 팽팽했습니다.
29대 29로 동점, 결국 마지막 화살 한 발로 승부가 결정되는 슛오프까지 갔습니다.
가장 떨리는 순간, 강채영이 먼저 10점을 꽂아넣었고 쉬신쯔도 역시 10점을 쐈습니다.
결국 누구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서 가까운지로 승자를 가려야 할 상황,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캘러퍼 자까지 동원됐습니다.
1.9㎝의 차이로 우승자가 결정됐습니다.
금메달은 강채영이었습니다.
[강채영/양궁 대표팀 : 사실 전 판이랑 바람이 달라져서 조금 긴가민가 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내 조준만 믿고 쏘자, 나 자신만 믿고 쏘자 하고 쐈던 거 같아요.]
강채영은 안산, 임시현과 함께한 여자 단체전에서도 중국을 따돌리고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대한민국 6:2 중국 /여자 단체전 결승 (양궁 월드컵 4차 대회)]
그때도 마지막 4세트에서 중국이 연달아 9점을 쏘며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임시현과 강채영이 잇달아 10점을 쏴 금메달을 땄습니다.
10점이 필요할 때 10점을 쏠 줄 아는 결단력, 긴장이 몰려오는 슛오프에서 과녁 정중앙에 꽂을 수 있는 강심장.
오는 9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월드컵, 이 무대에서도 우리 양궁은 왜 세계 최강인지를 증명했습니다.
[영상편집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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