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사진)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350만 파운드·약 997억 원) 남자 단식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꺾고 우승했다. 세계 남자 테니스계에 둘의 라이벌 구도가 완전히 굳어진 분위기다.신네르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신네르의 윔블던 단식 첫 정상이다. 우승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 원)다.
남자 테니스 ‘양강’으로 군림하는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나눠 가졌다. 지난 시즌의 경우 호주오픈과 US오픈은 신네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우승컵은 알카라스가 가져갔다. 올해 세 번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호주오픈과 윔블던은 신네르, 프랑스오픈은 알카라스가 챔피언에 등극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다만 신네르는 알카라스를 상대로 최근 5연패를 당하다가 모처럼 승리를 따내 반전을 이뤘다. 특히 신네르는 지난달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한 2-3 역전패를 윔블던에서 설욕했다. 신네르는 올해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프랑스오픈만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된다.
알카라스는 윔블던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신네르에게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알카라스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까지 호주오픈만 남았다.
양강 구도를 굳혔지만 신네르가 23세, 알카라스가 22세로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여서 앞으로 오랜 기간 명승부가 예상된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은 둘의 관계를 로저 페더러(스위스)-라파엘 나달(스페인), 비에른 보리(스웨덴)-존 매켄로(미국) 등 역사적인 라이벌과 비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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