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장관 인사청문회…배우자 스톡옵션 재산신고 누락 지적에 "모두 포기"
부산 아파트 어린이 화재사망 두고 "돌봄 공백 최소화·국가 재정지원 필요" 피력
답변하는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실 보좌관을 향한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대신 버리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그는 여러 의혹을 제기한 보좌진에 대해서도 당초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법적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오전 청문회 마친 강선우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강 후보자는 변호사인 배우자가 바이오 벤처인 엑셀세라퓨틱스에서 감사로 있으면서 받은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 1만주를 지난 공직자 재산신고 때 누락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강 후보자에 따르면 배우자가 엑셀세라퓨틱스에서 스톡옵션을 받은 것은 2021년(1차), 2022년(2차) 모두 2차례다. 1차 때는 배우자 본인의 거부로 스톡옵션 1만주 부여가 취소됐다. 2차 때도 다시 1만주가 부여됐으나 취소 의사를 밝혀 정리된 줄 알았으나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취소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배우자는 스톡옵션을 모두 포기했고, 포기 각서는 여가부 여야 위원들에게 열람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 후보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무보수로 4년 넘게 (감사로) 일했다"면서 "당시 취소 요청 사유는 부인께서 공직에 있는 상황에서 이런 걸 받는 게 이해 상충 우려가 없다 하더라도 본인이 부담스럽다 해서 일단 취소는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부여 스톡옵션 취소 요구를 받고도 제때 취소하지 않은 이유로 "안 한 것 반, 못 한 것 반인 것 같다"며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피켓 항의하는 국민의힘 여성위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강 후보자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과정에서 국회와 소통하고, 국민의 의견을 먼저 경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가부 확대 개편과 관련된) 세부 내용은 정부 내 논의 과정이 있을 것이고, 국회와 면밀하게 소통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정책 집행의 첫 번째이자 두 번째이자 세 번째 기준이신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강 후보자는 "여가부 인력도 늘리고 조직 자체를 키우고 예산을 늘리는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아파트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야간 시간에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은 일과 관련해 "그 아이들 곁에 돌봄이라는 시스템만 있었더라면 우리는 그 아이들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아이돌보미서비스가 있다고 해도 그 시간대 과연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저는 굉장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면 이 시간에는 (돌봄)공급이 어렵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종합적인 사안들을 검토해서 돌봄 공백이라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조금 더 부담을 던 채로, 그리고 조금 더 넓게 아이돌보미를 신청하고 이용하실 수 있도록 국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정책들을 조금씩 이어 나가다 보면 돌봄 공백이 메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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