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데이터 조둥욱 대표
“공공기관의 AI 도입은 자연스러운 출발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부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며,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어떤 차별점을 사회에 제공할 수 있을지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
조동욱 한국ESG데이터 대표는 이달 23일 잠실 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25 공공기관 AI 도입 & 2026 계획 수립을 위한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공공AI 도입을 위한 실무 프로세스 시작 전에 전략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AI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데, 각 나라에서는 나름의 AI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 자신만의 강점을 정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고, 공공기관의 AI 도입은 자연스러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동욱 대표는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에서 데이터 플랫폼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미국의 AI 및 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한 전문가다. 2023년 한국ESG데이터를 설립해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권경영 컨설팅, ESG데이터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AI에이전트 서비스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각 국가가 가진 장단점을 고려해서 자신만의 AI 포지셔닝을 고민하듯이, 각 공공기관도 해당 기관만이 보유한 데이터를 AI와 결합해서 어떤 차별점을 사회에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AI 도입계획을 세우는 공공기관들에게 '작은 성공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무엇이든 이전에 해보지 않은 일의 추진 동력을 받기 위해서는 작은 규모의 잦은 성공 경험이 중요하다”며 “AI 도입에서도 너무 큰 계획보다는 작은 성공 경험을 지금부터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일상의 업무 중 반복되는 일, 순서도 그리듯이 매뉴얼화할 수 있는 일,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 또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기로 수집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 등에 AI를 접목해보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공공기관 AI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 구성에 대해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이해와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가장 먼저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를 위해서는 ROI 분석이 필요할 것이고, ROI 분석을 위해서는 현재 기관 내 직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F 구성원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의 각 직무에 대해 폭넓게 알고 있는 분과 특정 직무에 대해 매우 자세히 알고 있는 분이 함께 포함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AI 도입 프로세스에서 실무자들이 체크해야 할 부분으로는 업무 매뉴얼화를 강조했다. 조 대표는 “업무 매뉴얼이 있는 업무도 있고 없는 업무도 있을 텐데, 업무 매뉴얼화가 되지 않은 업무 중 빠진 것이 있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업무를 매뉴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얘기는 그 사실 자체가 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업무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라며 “아직 매뉴얼화하지 못한 업무가 있는지 체크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동욱 한국ESG데이터 대표는 23일 잠실 광고문화회관에서 '그래서 공공기관 AI 도입, 어디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서 공공기관 AI 도입을 위한 TF 구성 가이드와 도입 프로세스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공공기관 LLM 도입 전략부터 필요기술, 공공AI 도입 TF구성 가이드까지 공공기관의 AI 담당자가 알아야 할 실무 위주의 발표로 구성돼 있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41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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