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 자녀 가정사 꺼내며 울음 참기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저로 인해 논란이 있던 점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위장전입 의혹을 두고는 "제 가족이 일반적 상황은 아니다"라며 설명하면서 발달장애 자녀 얘기에 울음을 참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 보좌관협의회 회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시작 전 청문회장 앞에서 항의 피켓팅을 하고 있다 . 정다빈 기자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3주간 여가부 관련된 업무뿐만이 아니라 저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아프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운을 뗐다.
갑질 논란에 대해선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오전 질의 막판에도 "이 논란으로 여러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를 버리게 하고 변기를 수리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를 두고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차에 가면서 먹으려고 내려간 적 있다"며 "그걸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고의로 쓰레기를 버리게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갑질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보좌진을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강 후보자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됐던 것이 유출된 것 같다. 법적 조치를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의혹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는 "포괄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오전 질의를 마친 후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뉴스1
위장 전입 의혹도 부인했다. 강 후보자는 "저희 가족이 일반적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광화문에 가족 전체가 거주했는데 21대 총선 이후로 제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이사하게 됐다"며 "광화문에서 곧바로 모두가 강서로 옮기는 것은 아이에게 굉장히 가혹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 이야기를 꺼내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강 후보자 가족이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서울 강서구가 아닌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후보자는 자녀에 대해 "저희 아이는 저의 시작이자 전부이자 마지막"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곽주은 인턴 기자 jueun1229@sookmyung.ac.kr
정혜원 인턴 기자 junghaewon1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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