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윔블던 남자복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캐시와 글래스풀(오른쪽)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윔블던에서 89년 만에 자국 선수 페어가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줄리안 캐시와 로이드 글래스풀은 테니스가 프로화 된 오픈시대(1968년) 이후 영국 선수 페어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올라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다.
캐시-글래스풀 조는 12일(현지시간)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결승에서 린키 히지카타(호주)-데이비드 펠(네덜란드)조 를 6-2 7-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픈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1936년 팻 휴즈와 레이먼드 터키가 영국 선수로 정상에 오른 뒤 89년 만이다.
캐시는 “매 순간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하고 싶다.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가까이 갔지만, 결승선을 통과한 건 정말 대단했다”고 소감을 전했고 글래스풀은 “정말 많은 경기를 치르고 이겨서, 마치 또 다른 경기가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또 다른 경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캐시와 글래스풀은 올해 잔디 코트 시즌을 완전히 정복했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리베마오픈(ATP250)에서 준우승 이후 자국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ATP500), 이스트본오픈(ATP250) 그리고 윔블던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하며 금자탑을 쌓았다.
린키 히지카타는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복식 우승 이후 두 번째 그랜드스램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히지카타와 펠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대체 선수로 본선에 진출해 결승까지 진출하는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윔블던에서 처음 페어를 이뤄 준우승을 기록한 히지카타와 펠(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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