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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 콘서트가 끝난 뒤 수거된 커스텀 멸균 생수팩.[테트라팩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웬 쓰레기가 이렇게 많아?”

그룹 블랙핑크 콘서트가 진행된 지난 주말 고양종합경기장. 관객들이 돌아간 뒤 콘서트장 곳곳에서 핑크색 ‘쓰레기 더미’가 포착됐다.

이것의 정체는 ‘생수팩’. 양일간 폭염경보가 이어진 데다 K팝 아티스트 사상 최다 관객이 방문한 만큼, 이들이 마시고 남긴 쓰레기 규모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이 핑크색 쓰레기들이 100% 재활용된다는 것.

실제 이날 공연에는 플라스틱 생수 대신 특별 제작된 종이팩 생수가 8만개가량 공급됐다. 이에 콘서트를 통한 환경오염 요소도 크게 줄었다.

전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K팝 가수가, 지속가능한 공연 문화를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블랙핑크가 5, 6일 이틀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으로 7만 8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가 열렸다. 이날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약 4만명에 달하는 관객들은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공연장을 오가고 있었다.

이날 공연장 밖에는 얼음물과 음료수를 판매하는 외부 상인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이 판매하는 플라스틱 음료병을 들고 있는 관객들은 많지 않았다. 다들 하나같이 종이로 된 ‘핑크색’ 생수팩을 지참한 채, 이따금 목을 축였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 콘서트에서 보급 및 판매된 멸균 생수팩. 김광우 기자.

그간 콘서트장에서 멸균팩 생수가 판매된 사례는 종종 있었다. 최근 콜드플레이 내한 콘서트에서도 생수가 판매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가수에 맞게 디자인돼, 전용 생수 패키지가 제작된 건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단순히 생수를 넘어 좋아하는 가수의 상징이 담긴 ‘굿즈’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대학생 김정인(23) 씨는 “어차피 공연을 보려면 물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디자인까지 예쁘니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 콘서트에서 멸균 생수팩이 판매되고 있다.[독자 제공]

해당 멸균 생수팩 패키지를 제작한 건 테트라팩 코리아. 테트라팩은 포장재 100%를 재생 가능한 종이로 제작하는 글로벌 식품 전처리 및 포장 기술 선도 기업이다. 테트라팩은 이날 판매된 멸균 생수팩 또한 선별 수거해, 화장지 등의 제품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양일간 유통된 멸균 생수팩의 개수만 해도 8만개 이상. 테트라팩은 공연 전후로 관객들이 멸균 생수팩을 올바르게 버릴 수 있도록 공연장과 주변 광장 내 21곳에 걸쳐 멸균팩 수거함을 마련했다. 아울러 배출 가이드 및 안내 현수막이 주경기장 펜스에 설치돼 있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 콘서트가 끝난 뒤 수거된 커스텀 멸균 생수팩.[독자 제공]

멸균팩을 통해 적지 않은 물이 공급된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는 크게 줄었다. 실제 이날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통에는 플라스틱보다 핑크색 멸균팩의 개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

테트라팩 코리아 관계자는 “K팝 아이돌과 협업해 커스텀 디자인까지 만든 사례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공연 문화들을 위한 협업 및 시도가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 콘서트에서 테트라팩 코리아가 ‘ESG 특별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테트라팩 코리아 제공]

아울러 이날 테트라팩은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양일간 콘서트 현장에서 ‘ESG 특별 부스’를 운영했다. 멸균 생수팩이 콘서트 전반에 판매 및 배급되는 만큼, 관람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액티비티와 특별 리워드를 마련해, 행사 기간 재활용 수거율을 높이기 위한 행사였다.

특히 ‘멸균팩 분리배출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재활용 상식 관련 퀴즈에서 100점을 맞춘 참여자를 대상으로 블랙핑크 커스텀 디자인의 ‘멸균팩 수거함’을 제공한 덕택이다. 테트라팩은 이번 공연을 위해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명) X 테트라팩’ 커스텀 수거함을 특별 제작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 콘서트에서 테트라팩 코리아가 ‘ESG 특별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테트라팩 코리아 제공]

멸균팩 반납보상 이벤트에 참여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테트라팩은 YG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을 통해 멸균팩 5개 이상을 준비해 부스 현장에 반납할 시, 멸균팩 수거함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에 다수 팬이 깨끗하게 씻고 말린 멸균팩을 들고 부스를 찾았다.

심지어 중국 등 해외 각지에서 온 팬들까지도 테트라팩 재활용 이벤트에 적극 참여했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중국에서 왔다는 리안(20) 씨는 “기념품을 준다는 소식에 친구들과 함께 부스를 찾았다”며 “날씨가 더워, 기다리기 힘들었지만 굿즈를 얻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데드라인>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IN GOYANG)’ 콘서트에서 테트라팩 코리아에 반납된 멸균팩 모습. 김광우 기자.

한편 테트라팩 코리아는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종합환경기업 에이치알엠(HRM)과 협업을 통해 종이팩을 선별 수거했다. 양일간 수거된 멸균팩은 재활용돼 백판지, 화장지 등 제품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닐스 호우가드 테트라팩 코리아 사장은 “전 세계가 K-POP에 주목하는 지금, 이번 협업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지속가능한 패키징이 만나는 새로운 ESG 실천 모델을 공연 현장에서 구현한 사례였다”며 “다양한 사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 환경 메시지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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