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관위, 14일 첫 회의…전당대회 일정 정할 듯
조경태·안철수·양향자·장성민 등 출마 선언
김문수·장동혁, 출마 채비…한동훈·나경원은 고심
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 주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첫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선관위에서 일정을 확정하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를 의결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재로서는 다음 달 중하순쯤 전당대회를 여는 안이 유력하다. 장소로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충북 청주시 오스코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일정이 확정되면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당권주자는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 등이다.
야권에서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최근 김 전 후보는 공개 행보를 통해 당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수도권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는 앞서 경기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두 차례 만났고, 오는 15일에는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과 오찬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 전 후보가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의원들과 마찰이 있지 않았나. 하지만 원외 당협위원장과는 전혀 마찰이 없었다”며 “원외 당협위원장과는 감정의 골이 깊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운동도 굉장히 열심히 했고, 아직까지 감정적인 애정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등 이른바 ‘구(舊) 주류’ 세력이 장 의원을 지원 사격할 것이라는 말도 돈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인물들 대신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점도 장 의원의 출마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최근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하락했는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지난 7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과거 지향적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버릴 수가 있다”며 “젊은 층이 가급적이면 나와서 우리 국민들에게 또 우리 당원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지금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양측은 현재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룰과 지도체제 등이 후보군들의 출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당심 80%·민심 20%’인 전당대회 룰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전당대회 득표율 순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맡는 집단지도체제 전환 요구도 있다.
다만 전당대회까지 긴 시간이 남지 않은 데다가 이는 당헌·당규를 변경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것들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지난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과 관련해 “한 번 정한 것을 자꾸 선거 때마다 바꾸는 것보다는 그냥 유지했으면 한다”며 “모든 것을 감안하고 논의하겠지만 8(당심) 대 2(민심)라는 룰도 수많은 논의를 거쳐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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