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층 향해 "미안한 마음"
李정부 '전시작전권' 환수 추진엔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국민동의
받을 문제, 쉽게 다룰 사안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죽는 길인 줄 알고도 가야 할 때가 있다. 그 길을 안 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2일 KBS유튜브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에서 "비상계엄을 막으면서 당 대표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탄핵 소추안이 통과될 때는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정도가 아니라 정치를 그만두게 되겠구나'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지지층이 가진 탄핵 트라우마가 있다. 이재명 당시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도 있다"며 "그러한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것에 매우 크게 실망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이로 인해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상황에 대해 "억울하지 않다"며 "실망의 화살이 모두 나한테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어떻게 (탄핵을) 안 막겠나"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있었던 국민의힘 의원이 18명이 아니라 40명만 됐어도 이후 국민의힘 상황과 국민의 신뢰 정도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 전 대표는 "(내가) 계엄을 막는 데 앞장서긴 했지만, 계엄을 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에서 책임을 지고 있던 사람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며 "내가 옳은 일을 해도 미안해야 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했던 방향들, 내가 했던 일들에 공감해 주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가 서로 치유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재명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부가 최근 전시작전권(전작권) 환수 추진을 공개 언급한 데 대해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질 수 있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 이재명정부는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다가 나중에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한 다음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라고 하면 안 된다"라며 "군 복무 기간과 주가, 외교 관계 등 대한민국의 경제·안보·국민의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작권 전환 문제를 쉽게 다뤄서는 절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관련 논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작권 환수는 과거부터 한·미 간 계속 논의돼 온 장기적 현안으로 새로운 사안이 아니고, 우리 정부의 공약 사항"이라며 "미국 측과 동 사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NSC 회의에서 한·미 통상 협상 등 현안과 함께 이같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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