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은 길었고, 도착은 늦었지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백지영은 아프리카 하늘 아래서 “날씨가 끝내주게 맑다”고 말했다. 그 한마디는 봉사의 서막이자, 감정의 시작이었다.
가수 백지영이 12일 유튜브 채널 ‘백지영’을 통해 아프리카 카메룬 봉사 현장을 공개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에티오피아를 경유, 26시간을 넘긴 여정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유명한 가수”라고 서툰 영어로 소개했고, 아이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 말은 작고 조용했지만, 울림은 컸다.
유튜브 채널 ‘백지영’
환영식은 따뜻했다. 기타 연주에 이어진 노래는 백지영의 ‘잊지말아요’.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이곳에도 닿아 있었다는 사실에 작게 웃었고, 눈빛은 촉촉해졌다.
유튜브 채널 ‘백지영’
그녀를 더 놀라게 한 건 한식당이었다.
이름은 ‘김치’. 짬뽕, 매운탕, 갈비탕까지 메뉴는 익숙했다. 짬뽕밥 국물 한 숟갈에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고, 생선까스를 먹은 뒤엔 “서울 맛과 비슷하다”며 진심을 담았다.
유튜브 채널 ‘백지영’
하지만 진짜 감정은 아이들 앞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첫날, 다리 불편한 아이를 치료할 수 있게 도왔고 둘째날, 일곱살 아이가 쌍둥이 동생을 돌보는 현장을 만났다. 백지영은 그곳에서 울지 않으려 애썼고, 아이의 뇌전증이 치료 가능하단 말에 결국 눈물을 삼켰다.
딸을 둔 백지영이 지나간 자리엔 눈물이 남았다. 끝나지 않은 감정이었다.
송별식에서 백지영은 끝내 울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작별이 아닌 시작이었다.
한편, 백지영은 지난 2013년 배우 정석원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백지영은 방송과 콘서트 활동을 이어가며 봉사와 기부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카메룬 여정은 굿네이버스와 함께한 현장 봉사 프로젝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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