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이재명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RE100 산단은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산업단지인데요.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풍력과 배터리 ESS 관련 기업들의 일감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첫 브리핑 내용이 RE100 산단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뭐라고 언급했나요?

<기자>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합니다.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가 목표입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RE100 산단을 최우선 정책과제 중 하나로 정하고 (정책실장의) 첫 브리핑 주제로 삼은 건 이 과제가 에너지 대전환과 지역 균형발전이란 핵심 국정 철학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후보지에 대해 “해상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많이 발전된 서남권과 울산 정도가 산단 조성에 유리한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보고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교육 정주 여건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산단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전기료 할인 혜택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RE100산단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집에도 담긴 내용이죠?

<기자> 구체적으로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허브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고요.

전남을 해상풍력 전초기지로 삼아 전남 RE100 산단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또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를 RE100 전용단지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천안·아산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등 7곳이 있습니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높은 발전단가와 한전 적자를 고려하면 RE100 산단 입주 기업에 파격적 전기료 할인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전력의존도가 광업과 비철금속 같은 전통산업에 비해 최대 8배 높은 산업인데요.

한국경제인협회는 국가첨단산단을 가동하는데 하루 15GW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이걸 재생에너지로만 감당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4.3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짓겠다는 계획인데요.

현재 보급률이 1.8%에 불과합니다만 내년 2월부터 해상풍력특별법이 시행되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복잡한 인허가 문제가 해소되면서 속도가 날 전망입니다.

1GW 건설에 7조원이 소요되는 만큼 10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고요. 씨에스윈드, 두산에너빌리티, SK오션플랜트 등 풍력발전 제조 기업들의 일감 확대가 예상됩니다.

이렇게 바다에서 생산한 전력은 육상으로 보내야하는데요.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사업과 이어집니다.

현재 HVDC급 해저케이블을 턴키로 시공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선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이 유일합니다. 수용가 쪽에서 쓸 수 있는 전압으로 낮춰주는 변압기도 필요하고요.

또 재생에너지의 최대 약점은 간헐성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 BESS 구축도 필요합니다.

정부가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할 540MW와트 BESS 사업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에너지기업들의 대거 수혜가 예상되는 군요. 태양광 기업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태양광은 국내 누적설치용량이 29GW에 이르는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원인데요.

이렇게 규모가 확대될 수 있었던 건 개인도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 진입장벽이 낮았던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은 이미 중국기업에 넘어간 상태입니다. 중국산 점유율이 70%를 넘습니다.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의 우리기업들의 존재감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습니다.

국산 태양광 설치시 보조금을 주는 등의 지원책이 없다면 반등은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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