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협상 타결 안한 국가들에 새로운 보편관세 기준 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국빈 식당에서 세네갈, 라이베리아, 기니비사우, 모리타니, 가봉 등 아프리카 5개국 정상과의 오찬 회담에서 세네갈 정상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7.09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상호관세를 통보하지 않은 교역 상대국에 15% 또는 20%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는 15%든 20%든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개별적인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않았거나 특정 관세율을 통보받지 않은 모든 교역 상대국에 포괄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보편 기본관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서한을 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관세를 정하는 것뿐"이라고 발언했다.

또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을 언급하면서는 "오늘이나 내일 중 새로운 관세율을 알리는 서한이 발송될 것"이라며 "가능하면 오늘 하고 싶다. 몇 시간 안에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보내는 관세 통지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은 캐나다의 펜타닐 문제 대응 미흡과 보복 관세 부과를 문제 삼으며 35%의 고율 관세를 통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펜타닐 위기는 부분적으로 캐나다가 우리나라로 약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캐나다가 미국과 협력하지 않고 오히려 자체 관세로 보복한 점은 유감"이라며 "이에 따라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캐나다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트럼프는 "캐나다는 많은 관세 및 비관세 무역 장벽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지속 불가능한 무역 적자를 초래한다"며 "캐나다는 미국 낙농업자에게 최대 400%에 달하는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U에 대한 관세 통보 역시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EU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봤을 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보복 관세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1000억 달러(약 137조4000억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준비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루이지애나의 대두와 켄터키의 버번위스키 등을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거나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관세 정책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오늘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 우려에 관해서도 "숫자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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