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AI·디지털트윈 기술 전시
AI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체험 부스도
일평균 관람객 4000여명…"어르신들에 도움 될 것"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터놓고 이야기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케어콜과 대화하다가 5년 전 죽은 남편에 대해 처음으로 털어놓게 됐어요. 슬픈 마음을 털어놓으니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0일 오전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의 오사카엑스포 페스티벌관에서 만난 스즈키씨(69)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안부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체험해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고베에 거주한다는 그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는데, AI와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다.

10일 오전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의 오사카엑스포 페스티벌관에 마련된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네이버클라우드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일본의 초고령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전시한다.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엑스포 페스티벌관에서 전시관을 운영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케어콜을 비롯해 AI 기반 디지털 복지 모델을 알린다.

이날 직접 찾은 전시관 입구에서는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30도를 웃도는 뙤약볕 속에서도 전시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전시관에서는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고령자의 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관리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이 중점적으로 전시됐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130여평 규모로 마련된 이곳 전시관에는 하루 평균 4000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전시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총 1만2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전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진행 중인 오사카엑스포 페스티벌관에서 관람객들이 케어콜 체험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10일 오전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진행 중인 오사카엑스포 페스티벌관에서 관람객이 케어콜을 체험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전시관에 들어서자 보이는 메인 무대에서는 실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의 인터뷰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전시관 양 쪽에서 케어콜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관람객 대상 체험 이벤트도 진행돼 모든 부스를 체험하고 온 관람객에게는 양산과 같은 기념품이 증정됐다. 메인 무대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케어콜을 알리는 공연도 펼쳐졌다.

이 가운데서도 클로바 케어콜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클로바 케어콜은 노인들이 AI와 대화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통화 중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병원 및 지역기관과 연결해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회복지사들의 업무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인력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클로바 케어콜은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 내 도시 중 한 곳인 시네마현 이즈모시에 최근 도입됐다.

전시관에 한켠에 마련된 케어콜 체험 부스에는 대기 줄이 이어졌고, 관람객들이 체험을 위해 대기하면서 서비스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다. 이날 케어콜 체험을 진행한 사토씨(31)는 "올해 91세이신 할머니께서 혼자 계시는데,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하실 때가 많고 점점 말하는 방법을 잊어가시는 것 같다고 걱정하신다"면서 "케어콜로 대화를 이어간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교통사고 이후 언어장애를 겪고 있다는 타카하시씨(67)도 "케어콜과 대화를 해보니 막혀 있던 부분이 기름칠이 된 것처럼 조금씩 뚫리는 느낌"이라면서 " 이런 식으로 매일 연습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고령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관제센터와 연결해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시스템도 전시됐다. 이 시스템은 복지, 의료, 치안 등 도시 기능을 연결하는 AI 기반 도시 복지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이즈모를 시작으로 일본 내 복지 수요가 높은 중소도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와 디지털트윈 같은 첨단 기술은 이제 단순한 혁신을 넘어 초고령 사회에서 일상적인 안전망이자 필수적인 복지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즈모를 시작으로 기술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진행 중인 오사카엑스포 페스티벌관에서 운영 중인 케어콜 체험 부스. 이명환 기자

오사카(일본)=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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