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웃었다. 표정은 장난스러웠지만, 입꼬리 안쪽엔 지난 열흘의 복잡한 시간이 스쳐 있었다. 아이 이야기 앞에선 누구나 작아진다. 사유리도 그랬다.
사유리가 10일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에 출연해 아들 젠과 관련된 육아 고충을 전했다.
영상에서 사유리는 평소 절친인 강남과 유쾌한 입담을 나눴다. “공짜니까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젠 이야기가 나오자 말투가 조금 느려졌다. “놀이학교를 갔는데 열흘 만에 잘렸어요. 전화가 왔더라고요. ‘어머니, 젠이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요.”
말하는 내내 사유리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었다. 하지만 눈빛은 살짝 멍해졌고, 왼손은 무릎 위에서 조심스럽게 펴졌다. 머릿속에서 어떤 순간이 떠오른 듯했다. “고집이 너무 세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더라고요. 전 어린이집에서 전화 오는 게 제일 무서워요. 항상 ‘죄송합니다’로 시작해요.”
이어진 장면에서는 웃음이 났지만, 눈가엔 걱정이 어렸다. 웃으며 내뱉은 “젠 많이 혼내요. 엉덩이도 때려요”라는 말조차 어딘가 씁쓸했다. 체벌이라는 단어보다, 아이를 다잡기 위한 엄마의 고군분투가 먼저 떠올랐다.
강남이 “젠 데리고 사파리 파크 가자”고 했을 땐 비로소 분위기가 풀렸다. 고백 후의 안도였다. 화면 속 사유리는 다시 입꼬리를 올렸다. 눈빛은 여전히 아이에게 가 있었다.
속내를 말하고 지나간 자리엔 감정이 남았다. 아이를 향한 사랑, 그 안에 깃든 불안과 책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말 하나에 여름이 멈췄다.
사진 = 유튜브 ‘동네친구 강나미’
한편 사유리는 지난 2020년, 서양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젠을 출산하며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육아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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