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안보, 재난관리, AI·디지털전환, 녹색전환, 문화산업 등 협력 강화 제안
[쿠알라룸푸르=뉴시스]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28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7.10 *재판매 및 DB 금지
[쿠알라룸푸르=뉴시스]박준호 기자 =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0일(현지시간) 신정부 출범 후에도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계를 계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박 차관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28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 한-아세안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양측의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개최 중이다.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및 옵저버로 활동하는 동티모르, 아세안사무국이 참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차관은 신정부 출범 후 처음 개최된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통해한국의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신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강조했다.
박 차관은 탄핵 사태를 극복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해 거론하며 "아세안 회원국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새 정부 하에서 한국 의회의 회복력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국은 종합적인 전략으로 경제 발전과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관계에서 아세안과 상호 존중, 상호 존경 등을 통해 우리의 지역 리더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박 차관은 한국과 아세안이 공동으로 직면한 복합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호혜적 미래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이버안보, 재난관리 등 신안보 분야를 비롯하여, AI·디지털전환, 녹색전환, 문화산업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국은 신안보 분야에서 아세안 역내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아세안 사이버 쉴드(Cyber Shield) 사업', 재난관리 전문가 양성 및 인증·평가기준 개발 지원 등을 협력하고 있다.
신성장 분야에서는 아세안내 AI 기반 조성-인적 역량 강화-AI 활용·확산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 메탄 감축, 대기오염 대응, 산불관리 역량강화,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및 영화 공동체 사업 등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박 차관은 "올해 말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늘 회의에서 우리는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로서 아세안과 관계가 지속될 것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아세안 국가들과 파트너십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와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아세안과 지속가능한 관계 발전을 고대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CSP(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행동계획으로서 아세안과 한국의 POA(한-아세안 행동계획) 2026~2030을 기대한다"며 "지난 4개월간 우리는 (POA의) 문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행동계획 밑에서 한-아세안은 안보 문제, 초국가범죄에 대응하고 새로운 POA를 이행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늘리고자 한다"고 했다.
또 "한국은 '아세안 공동체비전 2045'를 11개국 아세안과 정상회의를 통해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국은 아세안과 향후 협력을 지속해나가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30여년간 한-아세안 관계가 다방면에 걸쳐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는 데에 공감하고,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2026-30년 한-아세안 행동계획'을 토대로 한-아세안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및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가 설명했다.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는 아세안과 대화상대국간 최고 수준의 파트너십으로, 2024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35주년 계기로 CSP가 수립됐다.
한-아세안 행동계획(POA)은 한-아세안간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분야별 구체 협력 계획으로, 5년 주기로 갱신·채택되며, 매년 이행 현황을 점검한다. 2026-30년 POA는 한-아세안 CSP의 구체 이행방안 성격이다.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ASEAN Community Vision 2045)는 지난 5월 제46차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로 채택된 것으로 향후 20년간 아세안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장기 전략문서로, '회복력 있는, 혁신적, 역동적,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실현 비전을 제시한다.
박 차관은 한국 정부가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대화와 외교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한반도 평화·번영 및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임을 설명하고, 아세안의 지지를 요청했다.
[쿠알라룸푸르=뉴시스]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28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7.1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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