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특검, 해병대사령부·국방부·안보실 전방위 압색
'VIP 격노설' 규명 박차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임기훈 국방대총장,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4.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신범천 전 국방부 차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특검팀의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 전 차관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신 전 차관의 휴대폰을 압수해 통화 내역 등 통신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차관은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자 김계환 전 사령관에게 '혐의자 및 혐의사실을 빼라', '해병대는 왜 말을 안 듣냐' 등 문자를 보내 'VIP 격노설'의 진원지로 지목된 인물이다.

다만 신 전 차관은 김 전 사령관에게 관련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에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해병대사령부에 수사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에서 파견 근무한 김형래 대령의 해령대 사령부 내 사무실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김 대령은 해병대 지휘부와 국가안보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또 해병대수사단이 2023년 7월 30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초동수사 결과 보고를 한 이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게 연락해 수사자료를 넘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령은 같은해 7월 30일부터 8월 9일까지 50여차례 해병대 지휘부, 김진락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등과 수시로 연락해 수사기록의 경찰 이첩과 국방부검찰단의 회수 상황 등을 파악해 국가안보실에 보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8월 2일 박 대령 보직해임 및 향후 처리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해병대사령관 비서실장 및 해병대사령부 인사처장 등과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김 대령은 지난달에는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을 먼저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른바 'VIP 격노설' 수사를 위해 국방부와 국가안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주요 압수수색 대상지는 국방부 국방정책관실·대변인실·군사보좌관실이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 자택도 포함됐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11시쯤 종료됐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시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국가안보실 수석비서관회의와 관련된 추가 자료, 주요 당사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당시 연락 상황 등을 파악하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편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의혹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활용해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2023년 5월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한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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