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 
갤폴드7·플립7 등 외형·성능·AI 고도화된 신제품 공개 
단통법 폐지로 인한 보조금 제한 사라져, 이통3사 대대적 프로모션 준비

(서울=뉴스1) =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초슬림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을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얼마나 얇고 가벼워야 하느냐가 제일 어려운 부분이었다. 개발자들과 지속 협의하고 설득해서 모든 부품들을 다 재설계했다. 얇은 폼팩터를 구현하면서 그 안에서 AI(인공지능) 경험까지 고도화하기 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방위 혁신을 이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번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폴드7 라인업에 대해 "바(Bar) 타입 수준으로 얇고 가벼워진 폼팩터, 갤럭시S 울트라 수준까지 올라간 강력한 퍼포먼스, 멀티모달 AI로 고도화된 AI 경험 등 3가지를 꼭 기억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Z시리즈의 폴더블 라인업을 매년 공개해왔다. 첫 출시 당시와 이듬해 출시된 Z폴드2 당시만 해도 약 239만원이었던 폴드폰은 2021년 Z폴드3,4 시리즈 당시 199만원대로 떨어졌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이유로 점차 가격이 올라갔다. 이번에 출시된 Z폴드7은 12GB(기가바이트)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기준으로 237만9300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전작(Z폴드6) 대비 약 15만원 비싸진 수준이다.

가격이 비싸졌음에도 그 값을 한다는 평가다. 2019년 1세대 폴드폰을 접었을 때 두깨는 17.1㎜였지만 이번 Z폴드7은 8.9㎜로 1세대 대비 52% 수준에 불과하다. 펼쳤을 때 두께는 4.2㎜, 휴대용 저장장치로 쓰이는 USB 단자 정도의 두께 수준이다.

무게는 더욱 가벼워졌다. 1세대 당시 276g(그램)이었던 폴더블폰의 무게는 이번 Z폴드7에서는 215g으로 줄었다. 바로 1년 전 공개된 전작(Z폴드6, 239g)보다도 훨씬 가볍다. "커피 한 잔 무게보다 가볍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얇고 가벼워졌음에도 내구성은 전작들보다 훨씬 개선됐다. 이번 Z폴드7에는 외부 충격을 보다 균일하게 분산시켜주는 아머 플렉스힌지(Armor Flex Hinge)가, 힌지를 보호하는 프레임에는 강화된 아머 알루미늄(Advanced Armor Aluminum)이 각각 적용됐다.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메인 디스플레이에 쓰인 티타늄 소재도 쓰였다. 반면 초박막 강화유리의 두께는 전작 대비 50% 더 두꺼워졌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드는 대신 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배려가 눈에 띈다.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Snapdragon® 8 Elite for Galaxy)' 칩셋이 탑재됐다. 이 칩셋은 전작 대비 NPU 성능이 41%, CPU는 38%, GPU는 26% 향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인 S25 울트라급의 AI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텍스트 뿐 아니라 음성, 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로의 고도화가 눈에 띈다.

이날 삼성전자는 △높은 휴대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강력해진 AI 기능을 갖춘 Z플립7 △더 얇고 가벼워져서 착용감과 수집 데이터 정확도가 대폭 향상된 워치8 시리즈 등도 공개했다. Z플립 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한 148만5000원(256GB 기준)이다.

한편 이번 언팩에서 공개된 Z폴드·플립7 시리즈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국내에서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25일부터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워치8과 워치8클래식도 25일부터 순차 출시되는데 이날 자정부터 삼성닷컴, 네이버, 쿠팡, 11번가, 지마켓 등에서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이동통신 3사도 이번 갤럭시Z 시리즈 등의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이통 3사간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신제품 출시는 가입자 경쟁에 불을 붙인 셈"이라며 "과당 보조금 지급을 제한한다는 명목으로 소비자 보조금을 제한했던 단말기유통법이 이달 22일 폐지되면 갤럭시Z7 시리즈가 단통법 폐지의 첫 수혜를 받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점도 보조금 경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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