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 법안 지지 검토" 발언 힘입어
러 석유 구매 국가들 강하게 압박하는 내용
[파리=AP/뉴시스]리처드 블루먼솔(왼쪽, 민주)과 린지 그레이엄(공화) 상원의원이 지난달 1일 파리주재 미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두 의원이 공동 발의한 새 러시아 제재 법안이 이달 중 채택될 전망이다. 2025.7.10.
[서울=뉴시스] 권성근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노력에 협조하지 않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미국 상원은 이달 안에 새로운 대러 제재 법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는 나라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강력한 제재 법안에 대한 표결이 이달 안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의 공화당 의원은 법안에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도록 하원 및 백악관과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대러 제재 법안은 양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현재 83명의 상원의원이 찬성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제재 법안을 “매우 강력하게” 지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튠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협상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해 우크라이나 유혈 사태를 끝낼 수 있게 돕기 위한 초당적 러시아 제재 입법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법안이 “이번 회기 중 상원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원은 다음 달 1일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 하원은 이보다 일주일 먼저 휴회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각료회의에서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제재의 시기와 적용 방식에 대해 폭넓은 재량권이 자신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AP/뉴시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국회의사당. 2025.07.10.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레이엄 의원과 블루먼솔 의원은 지난 5월 말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대러 제재 입법 추진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당시는 트럼프가 대러 제재에 소극적이어서 법안 추진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계속하면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하원의장도 9일 제재 법안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미 의회 차원의 대러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은 합리적이지 않고 (미국의) 평화 중재에 대해 진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법안 세부 사항을 브리핑받지 못했다면서도 "하원도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법안 추진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이건 새로운 일이고 방금 알게 됐으니 (상원) 지도자인 튠과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yjkang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