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웍스, AI 에이전트·방재 소통 툴로…케어콜, 복지행정 지원
김유원 대표 "현지화 AI로 사회 문제 해결해야…그것이 혁신"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9일 라인웍스 설립 10주년을 맞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2025.07.09. ⓒ 뉴스1 신은빈 기자
(오사카=뉴스1) 신은빈 기자 = 네이버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기술이 각국 문화에 맞게 재탄생하고 사회 연결망을 강화하는 '소버린AI'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일본 시장에서는 업무용 협업 툴 '라인웍스'(LINE WORKS)와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을 중심으로 업무와 복지 현장을 돕는다. 사용하기 쉽고 이로운 기술을 앞세워 향후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9일 일본 오사카에서 라인웍스 설립 10주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라인웍스는 비즈니스 채팅이 활발한 일본 문화를 잘 파고들었다"며 "덕분에 국내에서 B2B 서비스 수출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일본의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은 160억 엔을 돌파했다.
라인웍스는 2015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했다. 메일과 캘린더 기능 위주였던 한국의 네이버웍스를 메신저 중심 B2B 서비스로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사적인 대화와 업무 연락을 명확히 구분하는 일본 문화를 반영했다.
사무직보다 외근 인력이 많은 일본 산업 구조상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설계한 점도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시마오카 타케시 라인웍스 코퍼레이션 대표는 "현장 최전선에서 일하는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가 낮은 이용자도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슬랙·팀즈 등 다른 업무용 메신저와 구분된다"고 말했다.
라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라인웍스는 단순 메신저를 넘어 AI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는 △AI 음성 기록 서비스 'AiNote'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Roger' △AI 콜 응답 서비스 'AiCall' △AI 분석 클라우드 카메라 'Vision' △이미지 인식 기반 문서 처리 기능 'OCR' 등을 제공한다.
앞으로는 채팅·메일·캘린더 등 정형화된 업무를 AI가 자동 분석해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특화된 연락 기능을 바탕으로 사회 연결망 구축에도 힘쓴다. 방재·구급·간호 등 인력과 시스템 연결이 필수인 분야에서 라인웍스는 안전한 소통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시마오카 대표는 "구급차 안에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병원에 연락할 때 라인웍스 하나로 간편히 소통할 수 있다"며 "실제 현지에서 지진 피해 복구를 돕는 봉사자들은 라인웍스를 방재 툴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력 의존도가 높은 복지 현장에도 AI를 적용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AI 안부 전화 서비스 '케어콜'을 도입했다.
케어콜은 복지사가 직접 수행하던 전화 확인 업무를 AI가 대신하는 방식이다. 월 1~2회 독거노인이나 1인 중장년 가구에 안부 전화를 걸고 건강 상태를 보고서로 작성해 복지사에게 공유하면 복지사가 3개월마다 정기 방문한다.
내년 4월 본 사업 개시를 목표로 서비스·사업 분야의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다.
김동회 네이버클라우드 AI 설루션·클로바 케어콜 JP 이사는 "원활한 일본어 대화를 위해 음성 인식과 합성, 대화 모델을 꾸준히 최적화하고 있다"며 "지자체 돌봄 서비스와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동회 네이버클라우드 AI 설루션·클로바 케어콜 JP 이사,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시마오카 타케시 라인웍스 코퍼레이션 대표, 경성민 네이버클라우드 클라우드 제품 전략 이사. 2025.07.09. ⓒ 뉴스1 신은빈 기자
네이버클라우드는 AI가 기술 경쟁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김 대표는 "케어콜과 라인웍스 모두 디지털화가 더딘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며 "사람이 줄어드는 현장을 AI로 보완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과제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의 사회적 과제를 기술로 풀어가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 B2B 서비스가 지향하는 방향이자 궁극적인 소버린AI"라고 말했다.
bean@news1.kr
<용어설명>
■ 소버린AI
특정 국가가 외부 의존 없이 독자적으로 개발·통제·운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생태계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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